한인들의 가정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메릴랜드의 실버스프링과 위튼에서 두 명의 한인이 가정폭력으로 체포됐다.
현재 한명은 구금됐다가 풀려나 재판을 기다리고 있고 한명은 가족과의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의 델라크루즈 가정폭력전담반장은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인 가정폭력 사례 3건을 들며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델라크루즈 반장은 “가정폭력이 처음에는 손찌검 수준에서 시작되지만 점점 가혹해져 때로는 살인사건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폭력 발생시 신속히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델라크루즈 반장에 따르면 2004년 7월부터 2006년 6월까지 메릴랜드주에서는 39명의 여자, 8명의 어린이, 9명의 남자가 가정폭력으로 사망했다. 가정폭력 피해자의 대부분은 15-44세 사이의 여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델라크루즈 반장은 “한인들이 가정폭력을 받고도 신고하지 않는 이유는 ‘재정적인 불안’과 ‘가해자의 위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911을 통해 신고하면 경찰로부터 신변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카운티 정부는 가정폭력피해자 및 그 자녀들에게 쉘터를 제공하고 의료비 및 법률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문의: Victims Assistance(240-777-1355), Abused Persons Program(240-777-4210). 경찰 301-279-8000,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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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결혼 생활이 10년째인 한인 A씨(실버스프링 거주)는 3년전 남편에게 이유 없이 구타를 당했다. 남편은 부인에게 유서를 작성토록 하고 준비한 밧줄에 목을 걸고 죽으라고 요구했다. 밧줄에 목을 걸은 A씨가 숨을 거둘 때가 되자 남편은 밧줄을 끊었다. 부인은 남편 몰래 집을 나갔고 남편은 부인이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수소문 끝에 A씨를 발견한 경찰은 남편이 A씨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목의 상처를 통해 확인하고 남편을 ‘살인미수’로 기소했다. 남편은 15년형 선고를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사례 #2 몽고메리카운티 위튼에 거주하는 한인 B씨는 지난 8월 남편에게 둔기로 폭행을 당했다. 머리를 맞은 부인은 40분 이상 실신했다. 다음날 남편은 병원을 가려는 부인을 막았고 딸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의해 남편은 연행돼 구치소에 구금됐다. 부인은 가정폭력 상담을 받고 현재는 자녀와 함께 비영리기관이 운영하는 가정폭력 피해여성 쉘터에 거주하고 있다. 결혼 10년째인 B씨는 1달에 평균 2번 정도 구타를 당했다.
사례 #3 몽고메리 카운티 실버스프링에 거주하는 한인 C씨는 지난 9월 남편에 의해 집 밖 계단으로 끌려나가 구타를 당했다. 이 광경을 본 이웃이 경찰에 신고, 남편은 가정폭력사범으로 체포됐다. 부인은 병원에 실려 갔고 아들이 경찰에 체포됐다는 사실을 안 시어머니는 병원에서 C씨를 때리고 물어뜯는 사태가 벌어졌다.
C씨는 현재 집에서 자녀들과 거주하고 있으며 남편은 경찰로부터 ‘접근금지 명령’을 받고 부인과 떨어져 살고 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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