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한미축제의 성공 뒤에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도우미들이 있었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사흘동안 2만4천명이나 참가한 축제는 큰 탈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
이번 축제에서는 6개 단체와 84명의 청소년들이 봉사활동에 나섰다.
워싱턴 여성회(회장 영희 크라우스)와 워싱턴 ROTC 동우회(회장 김완동)는 축제준비 단계에서부터 참가하는 열의를 보이며 행사 도우미로 뛰었다.
여성회는 3명의 회원이 매일 나와 학생 자원봉사자들을 운용하고 부족한 일손을 대신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ROTC 동우회는 김 회장 외에 5명의 회원이 못질, 나무 박기, 배너 달기등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았다.
이들 회원들은 비가 오는 금요일 새벽부터 행사장에 나와 “뭐든 시켜달라”며 팔을 걷어부쳐 행사 관계자들을 감동시켰다. 이번 축제에서 어린이들의 가장 큰 인기를 끈 종목은 인공 암벽 등반.
리치몬드 한인산악회(회장 최연묵)는 인공암벽 설치는 물론 6명의 회원이 매일 나와 어린이들을 지도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주)노스 이스트(사장 전우경)에서는 인공 암벽에 드는 설비를 무료로 제공했다.
한미화 행사위원장은 “축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이들의 헌신적인 도움 덕이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몇몇 전문인 단체에서는 무료 기술 서비스를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자동차 기술인들의 모임인 하이텍 프로페셔널 오토 그룹(회장 윤주한)은 무료 차량 점검 서비스를 펼쳐 좋은 반응을 얻었다.
버지니아한인미용인협회(회장 이건호)는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이발을 해줘 노인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버지니아한의사협회(회장 김형건)는 축제 기간 내내 사랑의 침술을 펼쳤다. 김형건 회장 외 9명의 회원들이 교대로 나와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 무료 침 시술을 했다.
이들 단체 외에도 청소년들도 자원봉사자로 나서 1세와 2세들이 함께 엮어내는 성공축제로 만들었다.
김승미(옥턴고 12학년), 연아란 양(옥턴고 12학년), 오흥창(리 하이스쿨 11학년), 알렉스 추(샌틸리고 11학년), 임성종 군(베틀필드고 11학년)등 84명은 쓰레기 처리와 노인과 장애자 돕기, 국기 나눠주기 등의 역할을 맡아 봉사했다.
오흥창 군은 “힘들었지만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나니 가슴이 뿌듯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이들 학생들은 행사 후에도 쓰레기를 치우고 한인회관 정리에 앞장서는 등 모범을 보여 한인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얼굴없는 자원봉사자도 있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축제위에 따르면 주인공은 4-50대의 중년 남성으로 일손이 필요할 때쯤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말없이 도와주고 사라진다는 것. 이 남성은 이번뿐만 아니라 매년 축제때마다 봉사하고 있으나 이름조차 남기지 않아 ‘황금박쥐’로 불리고 있다.
김영근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까지 한인사회에도 봉사 문화가 확산되고 있음을 느낀다”며 “봉사야말로 일류 시민의 자격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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