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사건, 이대로 묻힐 일 아니다”
종교계를 하나로 연합시킨 ‘김인철 목사’
김인철 콘트라코스타 지역 교회연합회 회장(북가주 성결성락교회 담임목사)은 꺼져가는 불길을 다시 지피고 있다. 지난해 8월 경찰에 의해 한인 2명이 피살된 더블린 사건이 과거 일로 묻혀져서는 안된다는 신념에 꽉 차 있다.
28일(토) 오후 2시로 예정된 ‘한인인권 대연합예배 및 시위’로 한인들의 인권의식을 일깨우고 다시는 이러한 만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세우는 한편 주류사회 앞에 우리의 요구를 표출할 계획이다. 하나님의 정의를 이땅에 실현하기 위해 종교계가 힘을 실고 있는 것에는 김인철 목사의 역할이 컸다. 최근 90명의 목회자와 4명의 사제단이 주지사 등 9명에게 보내는 청원서에 연대서명한 것은 이민사에서도 역사적인 일이다. 김 목사는 “목회자들은 가슴 속에 동일한 의분을 (더블린 사건에 대해)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다만 개교회 목회의 바쁜 일정 등으로 늦어졌지만 인권에 대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겠다는 목회자들의 의지는 강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더블린 사건의 공정수사를 촉구하는 시위가 여러번 열렸으나 한인 참여는 대단히 저조했다. 김 목사는 “우리의 의식이 메말라 있기 때문”이라며 “한인들에게 기대했던 주류사회도 실망이 컸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정당방위로 인정받은 피살 경찰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음에 격노한 김 목사는 21세기 교회의 사명은 ‘죽어 천국’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생명을 돌보는 목회”여야 함을 강조했다. 사회=삶=교회라는 것이 그의 목회철학이다. 최근 7년간 이철수 사건을 다뤄온 이경원 기자와의 통화에서 많은 도전을 받았다는 김 목사는 더블린 사건은 집요하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할 우리의 문제임을 역설했다.
28일 대연합예배의 좋은 날씨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김 목사는 “몽둥이로 때린 로드니킹 사건에 비하면 (더블린 사건은) 메가톤급 사건인데 종교 법조 언론계 한인단체들이 거족적 차원에서 합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자신의 이름을 가려주고 베이지역 전 기독교, 천주교계가 대연합예배의 주체임을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신영주 기자> yj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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