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되는 불안·긴장, 고국걱정 일손 안잡혀
북한이 지난 8일 저녁 핵 실험을 전격 단행,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한인들은 북핵 사태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잔뜩 걱정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 가족 또는 친지를 두고 있는 한인들은 최악의 경우 전쟁이 발발하지 않을까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김정한씨는“월요일 아침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가족들이 염려돼 본국으로 전화를 걸어 현지 상황을 알아봤다”며 “앞으로 고국이 어떻게 될지 너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게인스빌 거주 박정국씨는 “북한이야 원래 더 이상 잃을 것 없는 나라지만 한국은 당장 환율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주식과 부동산 등이 큰 타격을 받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이렇게 되면 워싱턴 한인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부모와 형제 자매들이 모두 한국에 있다는 이병애(버크 거주)씨는 “북핵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곧바로 한국 가족들에게 전화했는데 별 것이 아니라는 듯 무덤덤한 반응에 더 놀랐다”면서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불감증에 걸린 것 같고 설마 전쟁이야 일어나겠느냐 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자녀 교육을 위해 3년째 기러기 가족 생활을 하고 있는 한 한인여성은 “이번 북한 핵 실험 사태를 겪고 나니 한국이 더욱 불안하게 느껴진다”면서 “하루 빨리 아빠를 미국으로 불러 들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 부모 또는 형제가 있는 한인 시민권자중 일부는 ‘설마’가 ‘현실’이 돼버린 북핵사태를 보며 오랫동안 미룬 가족의 이민수속에 돌입하는 해프닝을 연출.
5년전 시민권을 취득한 최영미(32)씨는 “먹고 사는데 정신없어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의 이민초청을 미뤄왔는데 이젠 더 이상 기다릴 수 가 없게 됐다”며 “곧 변호사 사무실을 방문, 상담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서울서 덜레스 공항을 통해 입국한 심상현씨는 “당초 한달반 예정으로 사업차 왔으나 가족들이 북핵 실험 소식을 전해와 일정을 대폭 줄여 귀국하려고 한다”면서 “모쪼록 더 큰 일로 비화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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