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웨어 전문 이민자, MS 사직하고 차 회사 차려
브랜드 네임도‘茶道’…신선도와 완벽한 품질로 승부
커피 왕국 시애틀에서 차(茶)로 승부하는 젊은 아시안 이민자가 있다.
싱가포르 출신인 김 심 추아는 모험을 하지 않아도 이미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잘 나가는 청년이었다. 15년 전 이민 와 명문 스탠포드대학을 졸업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좋은 봉급을 받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8년반이나 근무해왔기 때문이다.
봉급쟁이를 그만두고 자영업자가 되기로 결심한 추아는 작년 5월 마이크로소프트에 사표를 낸 후 샌프란시스코로 내려가 이곳저곳 쑤시고 다녔다. 몇 달동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고 허송세월 한 그는 고심 끝에 자신의 어렸을 때부터 기호품인 차에 착안, 저축했던 30만달러를 몽땅 들여 시애틀에‘차 다오(茶道)’라는 음료수 회사를 차렸다.
사장 겸 세일즈맨에다 차 다리는 주방장 등 1인3역을 담당하며 열심히 뛴 추아는 창업후 불과 1년만인 요즘 시애틀 지역의 스리프트웨이 마켓을 비롯한 서부 지역의 157개 식품점과 다과점 등에 월간 수천 병의 차를 납품할 정도로 비즈니스를 성장시켰다.
미국 차 협회(TAUSA)에 따르면 립튼(Lipton)과 아리조나(AriZona) 등 두 대기업이 미국 내 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이 15년 전 2억 달러에서 현재는 24억 달러로 크게 신장하면서 차 다오 같은 소형 업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현재는 자스민 녹차와 국화차 등 네 종류만 생산하는 추아는 앞으로 네 종류의 차를 더 개발할 계획이라며 회사가 더 커지면 자기는 신품종 개발과 판촉만 맡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꿈이 세계에서 가장 바람직하고 가장 건강한 차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아는 대만과 중국 및 일본에서 원료를 수입해다가 인터베이 지역의 임대 창고 안에서 40 갤런 짜리 물통에 끓여낸다. 그는 차와 물의 배합, 불의 강약 및 끓이는 시간 등에 따라 차 맛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일단 끓여진 차는 다른 통에 옮겨 서서히 식힌 후 플라스틱 병에 나눠 담아서 즉각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상자에 포장해서 식품점으로 납품한다.
추아의 성공비결 중 하나는 제품이 항상 신선하고 맛이 일정하다는 점이다. 언젠가 오리건주 지점에서 제조된 차가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것을 알아낸 추아는 그 차를 일일이 식품점에서 수거한 후 시애틀에서 끓인 차를 대신 납품했다. 그는 차를 끓일 때마다 자신이 직접 맛을 보고 기준미달이라고 판단되면 아예 시장에 내놓지 않는 완벽주의자이다.
차 다오 제품을 맨 먼저 팔기 시작한 노스 시애틀 소재 밸린저 스리프트 마켓의 자연식품 구매 책임자인 로린 사코는 남들은 모르는 맛의 차이를 추아는 용케 구별한다며 “차 다오의 품질은 언제나 믿을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구입한다”고 말했다.
현재 풀타임 직원 5명에 비슷한 숫자의 파트타임 직원을 두고 월간 1만∼2만 달러의 매상을 올리는 추아는 현 추세대로면 내년 말께부터 순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창업하는 사람은 누구나 비즈니스와 함께 자고 먹고 생활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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