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애리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은 한국어반 신설로 우리2세들이 문화적인 자긍심은 물론 성적과 대학진학, 취업 등에 큰 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반 신설이요? 온갖 루머와 음모가 판치는 전쟁이라고 할 수 있지요.”
최근 애틀랜타를 방문한 한국어진흥재단 문애리 이사장은 12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공립학교내 한국어반 신설 사업을 총성없는 전쟁에 비유했다.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 쟁쟁한 언어들을 누르고 정규수업에 편성돼 인기를 유지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비유이다. 올해 9월까지 미국 초중고교에 개설된 한국어반은 총 68개. 대다수가 캘리포니아쪽에 집중돼 있고 일부가 뉴욕 등지에 자리잡는다.
조지아 등 동남부 일대는 아직까지 한국어반 개설이 전무한 상태. 한미교육재단 등을 중심으로 차타후치 고교와 노스뷰 고교가 한국어반 개설을 검토중에 있으나 이제 주정부 교육위원회 인가를 앞두고 있는 수준이다. 문 교수는 “당분간 애틀랜타 지역에 재단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현지 교육관계자들이 자진해서 일을 진행시켜온 만큼 재단은 교사수급과 재정 지원, 장학 프로그램 운영 및 한국연수 등 미국공립 학교들이 솔깃해할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지원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SATⅡ 한국어 시험에 응시한 학생은 총 3,500여명. 일본어 응시생(1,200명) 보다 월등히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교육 관계자들과 학생들의 인식을 바꾸기에는 역부족. 놀랍게도 대다수 한인 학생들이 ‘한국어를 수강하면 대학 진학시 불이익을 당한다’는 잘못된 정보를 학교로부터 받고 있다고 문 교수는 지적했다. “한국어반이 신설되면 프랑스어나 이태리어 등 다른 언어 수업이 폐강되고 교원이 감축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내에서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일부 교사들은 한국어반 신설을 중단하기 위해 양심을 저버리는 방해공작을 펼치기도 하죠. 가령 한국어반 신청생들을 문제아로 몰거나 대학진학에 불이익을 당한다는 거짓 정보를 흘리는 것들이 그런 예입니다. 이쯤되면 SATⅡ 9개 언어 중에서 한국어가 정규 시험 과목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중차대한 의미인지 이해할 것입니다.”
문교수는 교육위가 한국어반 신설을 승인하더라도 교내 방해세력을 누르고 안정적인 수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액션’이 필수적이라며 학부모들은 특히 교사를 상대로 당당히 한국어 수업을 요구하고 개선을 주문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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