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스는 매글리오 오도녜스 가발을 쓰고 나타나 응원하는 팬이 있는 등 약자 출신이어서 더 사랑 받는 팀으로 부각했다.
월드시리즈에 선착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응원할 수밖에 없는 팀이다. 메이저리그판 ‘록키’(Rocky) 영화다.
타이거스는 불과 3년 전 119패(43승)를 당했던 팀이다. 마지막으로 5할 승률을 기록했던 때가 1993년이었다. 그런 타이거스가 22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에 올랐으니 사랑 받을 수밖에 없다. 50승도 못 올렸던 팀이 3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오른 것은 1914년 보스턴 브레이브스 이후 처음이다.
타이거스의 짐 릴랜드 감독은 이에 대해 “누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이렇게 빨리 이날이 올 줄은 그 아무도 몰랐다”고 말했다.
사실 2주 전 만해도 타이거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점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50경기에서 31패를 당해 정규시즌 마지막 날 아메리칸리그 중부조 타이틀을 미네소타 트윈스에 빼앗긴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8월8일 이후 타이거스보다 전적이 더 나쁜 팀은 메이저리그 전체에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 시카고 컵스밖에 없었다.
타이거스의 TV 해설가 로드 알렌은 이에 대해 “팬들은 물론 디트로이트 시 전체가 충격에 빠졌었다. 너무 슬픈 분위기였다. 선수들도 사기가 꺾인 것으로 보였다”고 털어놨다.
그런 팀이 와일드카드로 겨우 플레이오프에 올라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전통의 강호’ 뉴욕 양키스를 꺾었으니 기가 막힌 스토리다.
수퍼스타 하나 없는 타이거스는 똘똘 뭉쳐 해내며 ‘아메리카의 팀’이 됐다. 8, 9번 타자들이 상대 에이스를 눕히며 결승 무대에 선착, 뉴욕 메츠-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의 승자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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