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니어센터가 훼어팩스 카운티 한인 고령 이민자들의 문화와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문화와 커뮤니티를 잇는 건설적인 연결고리’를 타이틀로 한 기사는 시니어센터의 활발한 움직임과 영어, 동양화, 에어로빅, 골프 등의 강좌를 소개한 후 노인들의 반응을 스케치했다. 시니어센터 이사장 노창수 목사는 “선교의 목적뿐만 아니라 시민권 클래스 등을 통해 지역사회 일원, 또는 컴퓨터 강좌를 통해 세상과의 소통을 알려주고 있다”면서 “60, 70대의 노인들이 컴퓨터, 온라인을 배우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초·중·고급 세 클래스로 된 컴퓨터 강좌는 가장 인기가 높아 매학기 제일 먼저 마감된다.
시니어센터 디렉터 이혜성 박사는 “대부분의 한인 노인들은 생업에 바쁜 자녀의 집에서 기거하면서 어린 손자를 돌보거나 가사를 돕는 일을 하며 사회와는 단절, 고립돼 있다”며“그런 점에서 이들은 영어를 배울 기회도, 동기부여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시니어 센터 341명이 참가한 설문조사를 인용 “응답자 가운데 단지 12명만이 영어를 잘한다(Good)고, 141명은 약간 한다(very little)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시니어 센터는 단순한 모임의 장소를 넘어 한인 노인들이 필요로 하는 특별한 수요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시니어 센터는 또 한인 노인들을 위한 간병사 클래스를 개설하고 있으며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한인노인 식사배달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시니어 센터에서는 모두 한국말을 사용하며 한국음식이 점심으로 제공돼 쾌적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노인학생들의 반응도 다채롭다. 김복순씨는 “시니어센터에 오는 날이면 다시 동심으로 돌아가 소풍을 가는 어린이가 된다”고 말했다.
동양화 반에서 공부하는 정석누(82) 할머니는 화조화를 그리다 말고 “꽃가지 위에 앉아 있는 새가 마치 나처럼 나이 팔십은 된 것 같다”며 웃음보를 터뜨렸다.
동양화반을 이끌고 있는 김대성씨는 “수강생들은 배움에 정말 열성적”이라며 “그러나 너무 쉽게 자주 잊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시니어센터 뉴스레터 발간과 컴퓨터 클래스 강좌를 담당하고 있는 노세웅씨(월드 뱅크 은퇴)는 “시니어 센터는 매일매일, 매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4년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산하 노인을 위한 영어교육, 교양강좌로 시작된 시니어센터에는 현재 화, 금 주 2회 수업하며 매 학기 등록학생 400여명과 70여명의 자원봉사자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센터로 발돋움 했다. 학생 중에는 멀리 볼티모어에서 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한인 노인들의 요람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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