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우’ 여종업원, 총격 후 뒷문 통해 피신
경찰, 한인여성과 치정원한 범행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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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토) 밤 9시경 샌프란시스코 재팬타운에 소재한 ‘플로우’ 단란주점에서 아랍계로 추정되는 25세 남성에 의해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직후, 가게 여종업원들은 건물 뒷문 등을 이용해 탈출한 것으로 알려져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짐작케 했다.
‘플로우’ 주점 뒷편에 위치한 한인 운영 순두부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에 따르면 한 남성 종업원이 밤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지하에 있는 공동 창고로 계란을 가지러 갔다가 누군가 창고 안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식당 매니저에게 보고했으며, 매니저가 내려가 보니 평소 안면이 있던 ‘플로우’의 여종업원이 사색이 되어 몸을 숨기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여종업원은 “가게(플로우) 안에서 총격이 일어나 뒷문을 통해 도망쳐 몸을 숨기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매니저에게 말했으며, 매니저는 종업원을 숨겨주는 한편 가게 문을 황급히 닫았다. 이후 피신했던 이 여종업원은 경찰에 인도됐다.
또한 사건 현장에 있던 이들은 사건 직후 출동한 경찰의 탐문 조사에서 “(용의자가) 가게 안으로 들어와 그만 둔 여종업원과 업주인 한인여성 T씨를 찾았다”고 밝혔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플로우’ 단란주점은 바로 옆에 위치한 룸살롱 ‘딤플’의 업주 T씨(40, 샌프란시스코 거주)가 지난해 인수해 함께 운영해 오던 곳으로, T씨와 함께 거주하는 남편은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에 근무하는 미국계 남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사건 직후 재팬타운에 있었던 한인여성 P씨(31, SF거주)는 “소방차와 엠블런스, 그리고 경찰차가 10대 정도 출동했었다”며 “경찰의 통제로 바로 앞까지는 접근하지 못했지만 ‘플로우’ 건물 길 맞은 편 평화의 광장(Peace Plaza) 입구에 피가 흥건히 고여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 피는 길을 가다가 용의자의 총격으로 중태에 빠져있는 아시안 남성(22)의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은 이번 사건이 한인 여종업원에게 연정을 품은 용의자가 상대방이 만나주지 않자, 원한을 품고 저지른 일종의 치정관계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아울러 바에 앉아 있다가 총격을 맞고 숨진 한인 여성 이성순 씨, 그리고 중상을 입고 현재 입원 치료중인 한인여성 바텐더 김미경 씨와도 평소 관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중에 있다.
<김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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