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더블린 사건이 승리의 발판
‘한인사회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동위)가 한인 매춘 기사를 시리즈로 게제했던 크로니클지로부터 ‘성 노예 일기’의 타지역 확산 및 배급, 재발행 중지, 한인사회와 문화에 대한 긍정적 기사 보도 등을 약속받는 등 시기 적절한 대응으로 사과를 이끌어 냈다.
이외에도 성 노예와 같은 민감한 기사를 다룰 시에는 한인 커뮤니티와의 인터뷰를 거친다는 요구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서면 사과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에 실린 매춘 기사를 항의하기위해 26일 샌프란시스코의 크로니클지 본사를 방문한 헬렌 김, 제니 김 변호사, 신정은 SF문화원장, 정에스라 SF평통회장, 조은석 금문교회 목사, 가주국제문화대학(IIC) 이기환 학장, 한미정치인연합회(KAC) 찰스 김 총회장 등 공동위는 필 부론슈타인 부사장 겸 편집장, 로버트 로센달 매나징 편집장, 스티브 포루도 부편집장, 캐서린 헤네시 사진부장, 성노예 기사를 쓴 메리디스 메이 기자 등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인 커뮤니티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면담 내용은 비보도를 전제로 이루어진 관계로 대화를 세세히 다루지 않는다)
공동위 대표로 나선 헬렌 김 변호사가 시종일관 침착한 분위기에서 크로니클의 편파적보도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우선 크로니클 기사로 인해 한인의 이미지가 실추된 점과 특정 인종을 지목한 부분, 한국이 매춘국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킨기에 충분한 표현 및 묘사 등에 대해 설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크로니클측은 인종차별에 대한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지난해 LA, 샌프란시스코에서 터진 한인 마사지 팔러 사건과 관련, 왜 한인들이 이 같은 사건의 중심에 있는 지 파헤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크로니클은 이 사건의 연장선상에서 성 노예 사건을 취재하게 됐다는 주장과 함께 한인사회에 미쳤을 여파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인 커뮤니티의 발빠른 대처에 대해 지난해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해 한인 남성 2명이 사망한 더블린 사건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1, 1.5, 2세들이 합심해 만든 ‘한인사회 정의연대’가 한인 단체의 조직화된 모습과 단결을 보여줬다.
당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노예 기사가 터진지 불과 6일만에 공동위가 구성되는 등 신속한 후속 대처가 이루어져 지금과 같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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