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선동열 삼성 감독이 이끄는 사자군단이 대망의 2006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삼성은 29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한화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3-2로 승리, 4승1무1패로 팀 사상 첫 2년 연속 패권을 차지했다.
삼성의 마무리투수 오승환(가운데)이 2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3-2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한화 데이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우승을 확정지은 뒤 포수 진갑용의 품에 안기며 기뻐하고 있다. 4승1무1패의 시리즈 전적으로 한화를 누른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최흥수기자 choisoo@hk.co.kr
통산 4번째(1985년 통합 우승 포함) 정상에 오른 삼성은 이번 우승으로 명실상부한 2000년대 최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2001년, 2004년 준우승에 그친 삼성은 2002년에 이어 2005,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2000년대 최다 우승팀의 영광을 안게 됐다. 한국시리즈 2연패는 해태(86~89, 96~97년)와 현대(2003~2004년)에 이어 역대 3번째.
이로써 지난 해 데뷔 감독으로는 첫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을 달성했던 선동열 감독은 첫 2년 연속 싹쓸이 우승의 대위업을 이뤄냈다. 82년 원년 이후 데뷔 감독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것도 선 감독이 처음이다. 또 선 감독은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에 빛나는 스승 김응용 사장도 삼성 감독 시절(2001~2004년) 해내지 못했던 2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전날 5차전에서 5시간 15분에 걸쳐 연장 15회 1-1 무승부의 대혈투를 벌였던 양팀의 희비는 집중력에서 갈렸다. 삼성은 1회 초 선두 타자 박한이가 중월 2루타를 때려내며 발판을 마련했다. 비록 안타로 기록됐지만 실책에 더 가까웠다.
한화 중견수 데이비스는 박한이의 타구를 거의 글러브에 넣었다가 뒤로 빠트리는 보이지 않는 에러를 범했다. 삼성은 조동찬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양준혁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고,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진갑용의 좌전 안타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반면 한화는 1회 말 무사 1, 3루 찬스를 잡고도 데이비스의 파울 플라이와 클리어의 도루 실패, 이범호의 내야 땅볼로 한 점도 뽑지 못하는 응집력 부족을 보였다. 위기를 넘긴 삼성은 2회 2사에서 다시 박한이가 우월 2루타를 날린 후 2번 조동찬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0-3으로 끌려가던 한화는 6회 말 선두 김태균의 안타와 이범호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으나 이도형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뽑는 데 그쳤다. 한화는 8회 1사후 4번 김태균이 구원 등판한 배영수를 상대로 우중월 솔로포를 때려낸 뒤 2-3으로 추격한 9회 말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클리어의 내야 플라이와 데이비스의 범타로 뼈아픈 한 점차 고배를 들었다.
지난 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 4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던 삼성 선발 하리칼라는 5이닝 5피안타 1실점의 호투로 KS 통산 3승째를 올렸다. 9회 1사 2루에서 등판한 마무리 오승환은 안타와 볼넷을 각각 1개씩 내주며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두 타자를 침착하게 범타로 처리하며 4차전에 이어 2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류현진과 구대성 등 총 6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마운드 총력전을 펼쳤지만 포스트시즌 잠실 5연패에 빠지며 지난 99년 이후 통산 2번째 우승에 실패했다.
이승택기자 lst@hk.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