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모목사(하트포드연합감리교회)
마틴 루터가 1517년 10월31일, 비텐베르크대학 교회 벽면에 천주교회의 비성경적 교리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함으로 촉발되었던 기독교 개혁운동이 금년으로 489주년을 맞게 되었다. 한 사람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시작된 ‘개혁교회운동’이 당시의 제도권으로부터 분리되어졌으나, “오직 성경으로!”, “오직 믿음으로!”,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운동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였기에 오늘까지 면면히 이어져 온 것이라 믿는다.
개혁교회가 탄생하게 된 역사적 동기는 7차에 걸친 십자군 전쟁의 실패여파로 교황권에 대한 존경심의 급속한 약화와 당시 활판인쇄술의 발달로 성경번역 및 출판 보급사업이 활발해져 세계에 성경이 급속히 전파되어 수많은 평신도가 성경을 직접 읽고 진리를 깨닫게 되니, 성경적 만인제사장의 신앙회복운동은 힘을 얻게 되었고 개혁교회는 폭발적으로 성장을 거듭하였다.
그런데, 천주교회는 성경만이 아니라 교회의 전통도 꼭 같이 존중하였는데 개신교회는 오직 성경의 권위만을 인정하였다. 특히 천주교회의 교황권에 대한 전통은 ‘이시도르’라는 ‘거짓문서’에 근거한 것임이 밝혀졌음에도 시정되지 않았고, 그 밖에도 정경의 인정범위가 다르고 성만찬에 임하는 신앙고백과 해석이 다르며 고해성사와 성인숭배는 물론, 연옥설과 죽은 자를 위한 기도와 예배와 미사형식에서도 서로 판이하게 다른데, 지나간 500년의 연치만큼이나 차이가 많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지난 1999년 10월에는 독일에서 천주교회와 루터교회가 ‘의인화 교리’에서 신학적 견해차를 극복, 극적인 합의를 선언하였고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06년 7월에는 서울에서 세계감리교회 총회가 열렸는데 전세계 감리교인 7300만명을 대표하는 5천여 총대가 모여 천주교회와 루터교회가 선언한 ‘의인화 교리’가 감리교회의 신앙교리와도 일치하므로 이에 동참한다는 선언을 발표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교황청의 대사로 카스퍼대주교와 김수환추기경 및 루터교회와 성공회의 지도자들이 대거 초청되었고 공동합의문에 서명도 하였으며 공동으로 예배를 드렸다. 소위, 교회일치를 위해 노력하는 ‘에큐메니칼’의 기수들이 ‘의인화 교리’라는 매우 중요한 신학적 해석에서 공통분모를 확인한 것이다.
과거 천주교회는 믿음과 선행이 수반되어져야 구원에 이른다고 주장한 반면, 루터교회는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에 이른다”하였다. 그런데, 1999년도에 발표된 합의문에 의하면 “구원은 오직 믿는 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이며 선행이란 구원 얻은 자에게서 당연히 나타나는 열매”라 선언하였다. 감리회의 입장이란 “하나님의 선행적 은총에 의한 믿음과 성화의 교리에서 구원론적 일치를 확인하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일치’를 위한 노력이 어느 정도까지 결실을 맺게 될 것인지 현재로서는 불분명하지만, 이미 영국교회도 감리회와 재통합 준비를 하고 있으니, 구원론에 관한 한, 이제까지 서로 제각기 다른 주장을 해 오던 여러 교회들이 ‘의인화 교리’에서 성경적 합의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역사적 사건인 것만큼은 분명한 것이다.
종교개혁 489돌을 맞이하면서 성경과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던 개혁자들의 주장과 오늘의 교회 모습을 돌아보면서 다소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우선 눈에 보이는 미국의 개신교회들이 360여 교단이나 있으며, 한국에는 장로교회의 이름으로 정부에 등록된 교단이 무려 200여개나 된다니 과연 언제까지 서로 다른 점을 내세워 분리만을 계속 주장할 것인지, 실로 부끄러운 것이다. 오늘도 예수님의 제자로서 성령의 도우심으로 변화 받고, 성경적 신앙으로 성숙하여지기를 기도드린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
한 교회개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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