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숙사모(낙원장로교회)
가을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욱 사랑하게 만들고, 고독한 사람들을 더욱 고독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작은 실수나 상처는 오랫동안 간직하지만 엄청난 감사와 은혜는 순식간에 망각해 버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다른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꼭 보상을 받아야
할 빚이라고 여기고 감사와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가끔 생각이 복잡해지거나 주변이 어수선해지면 짜증스러운 마음과 주변을 정리를 하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집안 구석구석 쌓여 있는 신문, 메모지, 옷장, 냉장고, 신발장···다 정리하고 비워 냅니다. 그리고 내 마음 속의 얽혀 있는 감정들도 다 비워 냅니다.
지저분한 것들은 닦고 씻어 내고 버거운 것들은 버리고 처리 곤란한 것들은 나눠서 처분해 버렸습니다. 마음속의 무거운 짐, 체면, 자존심조차 믿음으로 다 비워 버렸습니다. 갑자기 표현할 수 없는 평화와 자유함이 따스한 봄바람처럼 불어와 오히려 넉넉하게 만들어 줍니다.
산상수훈의 말씀 중 팔복이 생각났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천국을 소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닦고 버리고 비우고 나니 몸무게를 줄인 것보다 더한 쾌감이 있습니다. 마음 또한 얼마나 홀가분한지 정말
하늘을 날 것만 같았습니다. 욕심을 버리는 데서 찾아오는 가난한 행복을 느낍니다. 세상은 복잡해질수록 단순해지는 게 좋고, 바쁠수록 느리게 사는 현명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믿음 생활을 해도, “와~홍해 아냐? 어떻게 건너가지? 뭐야~저건 견고한 여리고 성?” 산 너머 산 같은 장애물이 우릴 기다리고 있습니다. 평생을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오셨던 저의 엄마가 그러시더군요. “예야, 평통 하다고 너무 자만하지 말고 힘들다고 너무 괴로워하지 마라. 내가 74살이 되어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보니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낫겠지 하는 희망에 속고 살아 온 것은 아닌가 싶었는데···그게 아냐.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눈물 뿌려
기도하고 몸부림치는 그 힘이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 일들을 통해 주실 은혜와 소망이 오늘까지 내 생명을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켜 주셨더구나. 그러니 너는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이 되거라. 그게 믿음의 사람이 가는 길에 중요한 덕목이란다.”
그래요.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겠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겠습니다. 조급해 하거나 원망불평하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의 눈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기에 담대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를 통해 일하십니다. 불레셋의 전쟁에 능한 장군
거대한 골리앗이 이스라엘 군 앞에 당당하게 나타났을 때, 이스라엘 병사들은 눈에 보이는 현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서 “불가능한 싸움이야···저렇게 거대한 자를 어떻게 죽일 수 있을까?”생각했습니다. 패배감과 두려움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결과는 실패뿐이었
습니다. 그러나 같은 상황 속에서도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한 다윗은 골리앗을 보며 “골리앗이 저렇게 크니 나의 손때 묻은 물매돌이 절대 빗맞을 일이 없겠군.” 자신감과 확신이 넘쳤습니다. 그래서 힘껏 물매돌을 골리앗을 향해 던졌습니다.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골리앗이 쓰러졌습니다. 결과는 이스라엘의 승리였습니다.
믿음 생활을 하다가도 우리를 찾아오는 무수한 절망들,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돈 때문에, 가족 때문에, 명예 때문에, 사람 때문에, 자존심 때문에···그럴 때 어둠이 가득한 마음에 바로 그 순간 재빨리 “믿음으로 희망의 스위치를 올립시다.” 찰칵! 전능하신 하나님만
바라보니 죽을 것 같이 어렵던 문제들이 너무 쉽게 느껴집니다. 거짓말처럼 근심과 어둠이 떠나가 버립니다. 얼굴이 환하게 빛나게 됩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입니다”(히11: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