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화요일, 11월 7일은 미국의 선거 날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금년 선거를 통해서 주지사를 비롯 각층의 중요한 선출직을 뽑게 된다.
연방 상하의원, 주 상하 의원과 함께 많은 도시가 시장과 시의원 선출을 하게 되고 교육위원들을 뽑는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미국에서 공식 투표 용지와 관련 홍보물을 영어 외에도 스페인어, 중국어, 월남어와 한국어로 출판하도록 공식화 해 놓았다. 번역하는 일이며 따로 제작하는 투표용지와 홍보물 인쇄에 엄청난 예산을 들이고 있다.
그 이유는 되도록 영어에 조금이라도 불편을 느끼고 출신국어를 선호한다면 그 편의를 제공하여 많은 이민자들이 투표에 참가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다. 게다가 투표장에 나가는 수고까지 덜도록 부재자투표 제도를 두어서 우편으로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그만큼 정부는 투표에 시민 참여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표는 중요한 참정권의 행사이다.
미국 시민이 되기 위해 얼마나 갈망하고 열심히 노력하여서 획득한 권리이며 미 시민으로써 즐길 수 있는 혜택인가? 그러나 시민권을 받았다 해서 자동으로 투표에 참가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유권자로 등록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정작 시민권을 획득하고도 유권자 등록은 하지 않는사람도 있다고 한다.
유권자 등록을 하게되면 법원의 배심원 호출 대상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배심원 대상론에 대한 토론은 또 다른 제목이지만 배심원 대상으로 호출을 받았다 해도 다 선출되는 것도 아니고 또 여러 가지 이유로 호출 면제의 기회가 있기 때문에 이 이유로 해서 투표권 행사를 포기한다면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꼴이 되는 것이다. 또한 유권자 등록을 했다 할지라도 막상 투표 날에 투표장에 나가서 투표를 해야만 권리행사가 완성되는 것이다.
더 많은 한인이 유권자 등록을 하고 더 많은 한인이 투표에 참여해야한다. 정치에 몸담고 있는 필자가 절실히 체험한 것은 ‘숫자가 파워’라는 사실이다. 정치인들이 한인커뮤니티에 관심을 보이고 존경까지 보이게 되는 것은 바로 그 숫자의 힘이다.
일단 등록자수가 많으면 그 그룹을 무시하지 못하게 되고 거기에 실제 투표 숫자가 높게 되면 당락을 결정하는 ‘스윙 보트’ 그룹이 되어서 그 투표 그룹에 존경 내지는 두려움까지 느끼게 된다. 유권자 등록수와 실제 투표수가 높은 커뮤니티에서 후보자 토론회를 주최한다든가 어떤 타운 행사에 초청하게 되면 빠짐없이 쫓아오게 될 것이다. 왜 LA에서 비교적 많은 한인들이 시 공직에 진출하고 있는가? 바로 그 숫자의 힘에서 비롯된 것이다.
오렌지카운티 선거관리국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 9월말 현재 한인 유권자 등록 현황은 1만9,026 명이며 어바인은 2,698 명으로 나타나 있다. 이 등록된 모든 유권자가 실제로 투표를 다 한다면 굉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숫자이다. 오렌지카운티 한인 인구가 7만명이라는 2005년 인구조사 자료에 근거하면 거주인중 약 27%가 유권자인 셈이다.
그 중에서 몇 명이 실제로 투표를 하는지의 분석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이 비율이 높을수록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 비중도 올라 갈 것이다.
이 숫자는 전체로 볼 때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이지만 이 유권자가 다 투표에 참여한다면 한인 커뮤니티의 힘과 위상은 저절로 올라가게 될 것이다. 한인 유권자 모두가 부재자 투표 또는 11월 7일 직접 투표에 참가하여 개인의 귀중한 권리를 행사하고 한인커뮤니티 힘 성장에 이바지하는 계기도 되기를 바란다.
최석호 어바인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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