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권자들은 7일 곳에 따라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한표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이른 아침 부터 투표장을 찾았다.
역대 중간선거의 투표율은 40% 정도여서 선거 결과는 공화, 민주 양당 중 어느쪽 지지자들이 보다 열성적인 투표를 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 워싱턴주, 비상사태속 투표=이날 워싱턴주의 일부 선거구는 폭우에 따른 홍수로 비상 사태가 선언된 가운데 투표가 실시됐다.
특히 비상사태가 선언된 워싱턴주 제8 연방의원 선거구는 현직인 공화당의 에이브 리처트 의원과 민주당의 다시 버너 후보간에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곳으로, 선관위측은 홍수로 투표를 못한 일부 농촌 지역의 유권자들에게 다른 가까운 투표장에서 잠정 투표를 하도록 격려했다.
◇ ‘제2의 오바마’ 기대= 테네시주 상원 선거에서는 차타누가 시장 출신인 공화당의 밥 코커 후보와 흑인인 민주당의 해럴드 포드 2세 후보간에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코커 후보가 앞서지만 공화ㆍ민주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율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포드 후보가 당선될 경우 남부주에서는 남북 전쟁후 재건 시대 이래 첫 흑인 상원의원이 된다.
흑인중 상원의원은 지금까지 5명 배출됐으며, 현직으로는 배럭 오바마(일리노이) 상원의원이 유일하다.
◇ 상원 9곳, 하원 30여곳 경합= 워싱턴 포스트는 인터넷판에서 공화ㆍ민주당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곳으로 버지니아,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몬태너주 등 상원 선거구 9곳과 30여곳의 하원 선거구를 꼽았다.
이 신문은 이들 접전주에서의 선거 결과가 향후 미국의 정책을 흔들어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화당은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결정적인 승리를 안겨줬던 오하이오주에서 또다시 성과를 거두기 위해 투표일 전날 하루 동안에만 34만4천명에게 전화를 걸어 투표를 독려했다.
한편 오하이오주 플랭클린 카운티의 경우 이미 10만여명이 부재자 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나 오하이오주 유권자들이 예상 보다 이번 선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반영했다.
◇ 곳곳서 전자투표기 말썽= 이날 인디애나, 오하이오주 75개 투표구에서는 전자 투표기 오류로 투표가 지연됐으며 이에 따라 선관위측이 법원에 투표 마감 시간 연장 신청을 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미국 전체 유권자의 1/3이 새 전자투표기를 사용하면서 플로리다주 일부에선 다시 종이 투표지를 사용하기도 했으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선 투표기 운용 요원들이 새 기계를 작동시키지 못해 쩔쩔매기도 했다.
이밖에 내슈빌, 마이애미, 필라델피아 등에서도 전자 투표기에 문제가 발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