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대 워싱턴한인연합회장 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가 10일 합동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이날 저녁 메이슨 디스트릭 거버먼트 센터에서 개최된 토론회에서 나각수, 김옥태 후보는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상대 후보의 단점을 공격하는 등 열기를 뿜어냈다.
기호 1번 나각수 후보는 김옥태 후보의 출마 번복을 쟁점화시키며 신뢰성 공세를 폈다.
나 후보는 “건강을 이유로 불출마를 공표한 지 일주일도 안돼 번복한 진의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한번 (선거를) 치렀기에 두 번 다시 경선을 하기 싫었다. 그래서 안 나간다고 했는데 많은 분들이 충고와 격려를 해주셔서 다시 출마하게 된 것”이라고 예봉을 피해갔다.
나 후보는 또 김 후보가 32대 선거에서 낙선한 후 법정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지적하며 “32대 선거 결과에 불복해 법정투쟁을 간 의도가 뭐냐”고 몰아붙였다. 김 후보는 “선거 후 유권자들의 불같은 전화가 많이 와 액션(소송)을 취했지만 승복하고 매듭지었다”고 해명했다.
기호 2번 김옥태 후보는 이번 선거를 영호남의 지역대결로 몰고 간다며 나 후보를 몰아세웠다.
그는 “미국 땅에까지 와서 지역 대결 구조가 지속된다면 과연 올바른 사람을 뽑을 수 있겠냐”며 비판했다. 김 후보는 경남 사천 출신이며 나 후보는 전북 정읍 태생이다. 이에 나 후보는 “이는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며 “한번도 영호남 싸움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으며 이번 선거는 워싱턴 한인사회를 위해 누가 적합한 지를 따지는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이번 토론회는 후보 정견발표에 이어 패널리스트들의 공통 질문에 후보들이 차례로 답변하고 또 후보자간 상호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토론회장에는 고응표, 박규훈, 오석봉, 정세권, 김성래 전 워싱턴 한인연합회장, 문일룡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장과 후보 지지자등 40여명이 참석, 토론내용을 진지하게 경청했다.
이번 토론회는 선거관리위원회(간사 김명호)가 주최하고 워싱턴한인기자클럽(간사 김옥채)이 주관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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