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 최초의 한인 주하원의원 탄생으로 기대를 모았던 마크 장씨가 아깝게 낙선했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뚜렷한 경력과 배경, 자금도 없이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주당의 드센 바람에 휩쓸리지 않았다면 당선이 틀림없을 만큼 많은 득표를 했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장씨의 선전은 한인 정치인 불모지대인 워싱턴지역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크다.
워싱턴 한인사회는 정치 수도 거주민다운 높은 정치적 성향과 의식 수준을 과시하지만, 미국 주류 정계 진출은 전무하다시피한 부끄러운 실정이다. 한인 정치인 탄생은 한인사회의 오랜 염원이다. 하지만 전도 유망하고 능력있는 정치 꿈나무 발굴 및 육성은 고사하고, 한인 출마자가 있을 경우 체계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조직도 비전도 갖고 있지 않다.
한인사회에 알려지지 않았고, 한인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출마한 탓도 있지만 장씨에 거는 기대에 비해 한인들의 지원은 너무 미흡했다. 지인들과 일부 단체장들이 적지 않은 자금을 모아줬지만 선거 비용에는 크게 못 미쳤고, 선거본부에 뛰는 한인들은 거의 없었다.
장씨는 지역 정계에서 성실하고 능력있는 청년 정치인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그럼에도 장씨는 “준비기간이 너무 짧았고, 선거 자금은 턱없이 모자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인들의 권익을 주류사회에서 대변할 우리의 대표를 만들려면 치밀한 준비가 요구된다. 개별적 시도와 노력에 의존해서는 요원하다. 범동포적인 준비가 있어야 한다.
이제 한인사회는 위상에 걸맞는 후보를 내세울 때가 됐다. 한인 정치인 배출을 위한 한인사회의 진지한 모색이 필요할 때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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