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 연루 한인, 불법행위 인정 ‘사과문’에 벌금도
3년전 100여명의 한인들이 기소되면서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던 웅담 및 산삼 밀매 사건의 악몽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드러났다.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한인 나모씨는 산삼 불법 밀매에 대한 내용과 세난도어 국립공원 기금으로 3,000달러를 기증키로 했다는 연방 법무부와 합의 사항을 사과문 형식을 빌어 본보에 게재했다.
사과문에 따르면 나모씨는 지난 2001년과 2002년 버지니아 엘크톤의 한 가게에서 산삼을 면허없이 구입했고 구입한 산삼을 워싱턴DC 약초원으로 가지고 온 불법 행위를 인정했다.
사과문은 또 ▲나씨가 지난 9월11일 연방 버지니아 서부지구 법정에서 중죄 행동에 대해 유죄를 시인했고 ▲ 산삼 불법 행동에 대해 사과하며 ▲장래 한인사회와 다른 지역 사회가 법이 요구하는 선에서 산삼 공급이 안전하게 유지되기를 강력하게 권고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본보와 통화한 나씨는 “내달 4일 최종 재판을 남겨두고 있는데 전과 기록이 평생 따라다닐 것 같다”면서 “앞으로 투표도 못하고 경비 일도 못하게 된 것은 물론 집행 유예형이 몇 년 선고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아들이 미 육사에 지원하고 싶어하는데 아빠 때문에 아들 인생 망치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지난해 12월 비비안 와츠 및 브라이언 모란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등을 설득, 사면 청원서를 주의회 제출토록 주도한 마이클 권 전북버지니아 한인회 부회장은 “청원서가 주의회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금 상황으로는 사면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웅담·산삼 밀매 사건이란 2004년 1월7일 버지니아주 수렵국과 공원국이 세난도어 국립공원 인근에서 수백만달러 규모의 웅담과 산삼 등을 밀거래했다며 한인 100여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진 사건.
이 사건은 나중에 소수계에 대한 함정 표적 수사라는 거센 논란과 함께 워싱턴 포스트지 등 주요언론이 비중있게 다루는 등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시 기소된 대다수 한인들은 적게는 수천달러, 많게는 수만달러의 벌금형과 수년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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