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편견적 할로윈 파티 물의
▶ 파티 초대장 온라인 게시에 1년 정학 중징계
인종 편견적 행사로 물의를 빚은 존스합킨스대의 한 남학생 클럽 할로윈파티 초대장을 인터넷에 게시한 한인학생에 대한 학교측의 처벌이 과도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30여명의 이 대학 학생들은 29일 교내에서 집회를 갖고 문제가 된 할로윈 파티 초대글을 온라인에 올린 이 대학 3학년 저스틴 H. 박(18, 사진)군에 대한 처벌이 과도하다고 항의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사건 발단은 지난 10월 28일 시그마 카이 남학생 클럽의 간부인 박군이 패이스북 웹사이트에 초대장을 게시하면서부터. 이 초대장에는 볼티모어를 ‘HIV의 소굴’로 묘사한 것을 비롯 인종적 편견을 암시하는 복장을 입고 참여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대학 당국의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대학측은 이 클럽에 게시물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으나 곧 유사한 인종 차별적 글들이 등장했다. 박군의 친구들은 초대장 문구의 일부는 블랙 코미디언 데이브 차펠의 희극에서 따온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당국도 해골 해적은 ‘캐러비안의 해적’ 영화를 의미하지 사형(私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10여명의 흑인학생조합원이 이 파티에 참석, 올가미에 목이 매달린 해골 해적의 사진을 찍어 폭로, 물의를 빚었다. 이 파티 후 흑인학생들을 중심으로 항의가 빗발쳤으며, NAACP 볼티모어지부 등 흑인 인권단체까지 가세해 문제가 확대됐다.
결국 박군은 학교측으로부터 2008년 1월까지 정학이라는 중징계를 받고 이의 제기 중이다. 박군은 정학기간 중 교내 출입도 금지된다. 또한 박군은 300 시간의 커뮤니티 봉사 및 12권의 도서를 읽고 각 책마다 독후감을 써내야 하며, 다양성에 관한 워크샵에 출석해야 한다. 시그마 카이 클럽 또한 같은 기간의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동료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웹사이트를 만들어 박군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웹사이트(http://save justin.org)에는 600명 이상이 박군을 지지하고 있다.
이날 30여명의 동료학생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한 라스 트라우트만(3년)은 “이는 학원의 언론 자유를 지켜야 할 대학측의 책임 방기”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시위에 앞서 필라델피아에 소재한 ‘교육에서의 개인적 권리를 위한 재단’이 학교측에 박군에 대한 모든 처벌을 취소하고, 그의 기록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부분을 삭제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 단체는 서한에서 “박군이 게재한 초대장은 클럽에서 주제가 있는 파티를 익살스럽고 과장되게 홍보하는 방편이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박군이 도움을 요청해와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박군은 이 단체에 “초대장이 너무 재밌게 만들어져 누구도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단체는 학교측의 징계는 학생의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위 참가 학생 중에는 시그마 카이 클럽 회원이나 박군과 관계 없는 학생들도 있었다.
아이고어 츄디노브(3년)는 초대장은 명백하게 ‘조크’라며, “대학측은 좋은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부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볼티모어 선 등 지역 언론들은 존스합킨스대에서 촉발된 인종문제가 표현의 자유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 번 사건을 크게 다루고 있다.
한국서 출생, 세계 각지를 돌며 성장했다는 박군은 다른 언급은 거부했다.
<박기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