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이 없다는 이유로 회장직 사퇴압력을 받은 김영천 메릴랜드한인시민협회장이 이사회 결정으로 회장직을 고수할 수 있게 됐다.
시민협회는 지난 30일 저녁 위튼의 길크리스트 다문화센터에서 임시 이사회를 갖고 찬성 33대 반대 2, 기권1로 현 회장을 인정키로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이사 총 53명 중 36명이 참석했으며 이사들은 ‘현 회장을 임기까지 회장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이사회는 차영대 전회장 등 7명이 지난달 16일 (본보 11월 18일자 보도) 시민권을 요하는 회장직에 대한 회칙을 들어 시민권이 없는 김 회장이 사퇴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소집됐다.
찬반토의에서 대부분의 이사들은 이사회와 총회 인준과정을 거쳐 선출됐고 이 과정에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만큼 김 회장을 중도에 그만두게 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차영대 전 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영천씨를 회장으로 인정하는 이사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시민협회 수호위원회를 통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호위(위원장 박태수)는 지난달 25일 발족됐으며 ‘자격미달 회장의 사퇴’와 ‘정회원의 자격을 시민권자로 할 것’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회칙개정을 통해 회원 및 회장자격을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 가진 자로 개정키로 결정하고 이를 임시 총회에 상정키로 했다. 또 총회 성원을 40명, 이사수를 15-45명 사이로 두기로 결정했다.
한편 내년 1월과 2월 메릴랜드 주의회 빌딩에서 열리는 한인의 날 행사(1월 11일) 및 설 기념일 행사(2월 15일)에 대한 세부계획은 임원들에게 위임됐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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