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드레스? 5선발 후보… 많은 연봉 안줄듯
다 저 스? 선발요원 넘쳐나 설자리 의문
자이언츠? 신임 보치감독 ‘호감’…가장 유력
D 백 스? 베테랑투수 1명 필요해 ‘변수’
과연 박찬호는 어디로 갈까.
박찬호가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연봉조정 오퍼를 거부했다. 만약 연봉조정 오퍼를 수용했다면 내년 시즌 무조건 파드레스에서 뛰어야 하지만 이제는 그 어느 팀과도 계약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물론 올해부터 규정이 바뀌어 연봉조정을 거부하더라도 원래 소속팀과 계약협상을 계속할 수 있기에 연봉조정 거부가 곧 파드레스와의 결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실 파드레스가 박찬호에게 연봉조정을 오퍼한 것은 박찬호 측과 사전에 이를 거부한다는 교감을 나눈 뒤 이뤄졌다는 보도도 나왔었다. 어차피 협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과연 박찬호가 파드레스와 재계약을 할 수 있을까. 박찬호와 파드레스가 서로에 대해 매우 좋은 감정을 갖고 있기에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그렉 매덕스를 영입한 파드레스는 제이크 피비, 크리스 영, 매덕스, 클레이 헨슬리 등 4명의 선발투수가 확정된 가운데 제5 선발자리만 유동적으로 남아있다. 그 자리를 박찬호가 차지한다면 좋겠지만 문제는 조건. 파드레스는 제5선발 투수에게 5선발에 해당하는 돈 이상을 쓰기 싫어할 것이 분명한데 최근 갑자기 뜨겁게 달아오른 현 마켓에서 박찬호측이 그 정도에 만족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최근 박찬호보다 결코 나을 것이 없는 투수들이 평균연봉 1,000만달러를 넘나드는 계약을 펑펑 터뜨리는데 아무리 정든 팀이라고 해도 시세보다 수백만달러 이상 디스카운트를 해줄 수는 없는 노릇인 것. 결국 양측이 적정한 선에서 타협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박찬호 에이전트가 “내 사전엔 양보란 단어는 없다”고 외치는 스캇 보라스임을 감안하면 그 격차가 쉽게 타협에 도달할 수 있을 만큼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현재 박찬호가 갈 만한 가능성이 있는 팀은 어디일까. 우선 본인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뛰고싶다고 말한 것을 감안할 때 옛 친정팀 LA 다저스를 비롯,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리조나 카디널스 등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큰 변화가 없는 한 다저스행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얼마전 제이슨 슈미트를 에이스로 영입한 다저스는 이미 5명의 선발투수(슈미트, 데렉 로우, 랜디 울프, 브래드 페니, 채드 빌링슬리)는 물론 선발경험이 있는 선수 3명(홍치쿠오, 마크 헨드릭슨, 브렛 탐코)까지 선발요원이 넘쳐난다. 또 다저스 단장 네트 콜레티가 최근 J. D. 드루의 이탈로 인해 그의 에이전트였던 보라스에게 극도로 불쾌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도 다저스행 가능성은 어렵게 할 것이 확실하다.
오히려 유력한 후보는 자이언츠다. 우선 신임 사령탑인 전 파드레스 감독 브루스 보치가 박찬호를 잘 보고 있는 데다 최근 슈미트가 빠져나가 선발진 보강이 필요하다. 박찬호도 샌프란시스코라면 결코 마다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다이아몬드백스의 경우는 이번 오프시즌 한 개의 빅 트레이드를 빼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베테랑 선발투수 한 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상황에 따라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셔널리그 서부지역에 속하지 않은 팀 가운데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관심을 끈다. 두 팀 모두 선발투수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고 박찬호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팀들이다. 문제는 매리너스의 경우 박찬호가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큰 어려움을 당했던 아메리칸리그 서부조로 돌아가기를 꺼려할 수 있다는 것이고 카디널스의 경우는 지리적으로 미 서부에서 너무 멀어 역시 선뜻 내키지 않을 수 있다. 과연 박찬호가 어떤 선택을 할 지 궁금하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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