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초기 이민자들이 미국사회 조기정착을 하는데 있어 기술 자격증 취득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을 대상으로 생활영어와 직업 기술 교육을 해온 한사랑종합학교가 9일 마련한 ‘학생과의 대화’ 시간에서 참석자들은 기술 분야 라이선스 취득이 경쟁력 확보는 물론 창업까지 가능케 하는 등 이민생활 정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모임에는 학교측에서 백인석 북버지니아한인회장, 박을구 부회장, 이재인 사무총장, 제임스 차 기획실장, 육종호 교장이 참석, 10여명의 재학생 및 수료생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매스터 플러머와 건축 면허 클래스 A를 취득한 엄윤호씨는 “건축경기가 나빠지면서 무면허 한인 업자들의 일감이 대폭 줄어들고 당국의 단속도 예상된다”며“라이선스를 따면 공사 수주의 기회도 넓어지고 제값도 받을 수 있다”고 면허 취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역시 건축면허를 딴 임백균씨는 “라티노의 진출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단가가 낮아지는 등 한인 건축업이 고전하고 있다”며 “라이선스를 따 보험을 갖추고 회사를 운영해야 경쟁력과 수주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테네시주에 거주하는 임씨는 건축업에 대한 전문지식 습득과 자격증 취득을 위해 북버지니아까지 편도 11시간을 통학하며 한사랑종합학교를 마쳤다.
한국에서 건축사로 일하다 6년전 도미한 우경희씨는 “집 수리 수준이 아니라 본격적인 건축업을 하려니 라이선스가 필수불가결하다는 걸 절감했다”며 “앞으로 정부가 발주하는 공사를 따내기 위해서 자격증 취득에 나섰다”고 도전 이유를 밝혔다.
우씨는 현재 전기, 배관, 냉난방등 3개 과목을 동시 수강중이다.
도미 2년차로 전기면허를 취득한 곽한욱씨는 “면허를 따니 시간당 페이가 8달러에서 30달러로 올랐다”며 “처음부터 전기 헬퍼로 생업전선에 바로 뛰어들었으면 내 이민생활이 업그레이드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되돌아봤다.
한국서 공직에 있다 지난해 도미한 강이두씨는 “농장과 세탁소등을 전전하다 이렇게 살아서는 미래가 없겠다 싶어 기술 습득을 결심했다”며 “미국사회에서 유망 분야가 뭔가를 고심하다 냉난방 자격증에 도전, 좋은 결과를 냈다”고 소개했다.
도미 4년차로 약사 보조사로 일하고 있는 은관수씨는 “이민 초기 마음만 급하다 보니 이것저것 일을 해봤으나 불안했다”며 “약사보조사반 운영 소식을 듣고 공부해 인생항로를 바꿨다”고 말했다. 은씨는 내년 학기부터 약사보조사 시험준비반 교사를 맡아 후배들을 지도하게 되며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헬스 케어 분야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그동안 학생들을 지도해온 교사들도 라이선스 취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건축업면허반의 김완동 교사는 “10년 전만 해도 라이선스 소지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으나 홈 오너들과의 분쟁이 늘어나며 자격증 없이는 제대로 된 사업 운영이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배관기술 및 면허반의 한성수 교사도 “한인들이 먹고살기 위해 아무 일이나 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단순 직종은 라티노들에 물려주고 기술 자격증을 받아 제대로 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