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두 달 영아 물어뜯고
아들은 아버지 둔기로 살해
2006년 뉴욕 한인사회는 존속살인 등 인륜을 저버린 각종 사건으로 얼룩졌다.이들 사건들은 이민사회의 특성상 ‘돈’의 위상에 눌려 또 시간에 쫓겨 가족의 진정한 가치가 퇴색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지난 2월9일 한인밀집지역인 플러싱 바클리 애비뉴 선상 3층 다세대 주택에서는 차정환(37)씨는 아버지인 차영배(61)씨가 살해된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피해자는 몸이 칼로 베이고 뒷머리는 둔기로 심하게 맞는 등 범행 수법이 끔직해 한인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범행 장소에 귀중품이 그대로 남아 있고 강제로 들어온 흔적이 없자 경찰은 면식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진행했다. 결국 사건 발생 후 한 달이 조금 지난 3월25일 차정환씨가 아버지의 살해 용의자로 전격 체포되어 존속살인의 충격을 안겨주었다. 차정환씨는 현재 1급 살인죄로 재판을 받고 있다. 숨진 차씨는 거액의 생명보험에 가입돼 있었지만 보험금이 살해 동기로써의 작용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비해 강도는 약하지만 가족일원의 생명을 위협한 패륜 범죄는 3달이 지난 후 또 다시 발생했다. 지난 5월21일, 한인 김모(49)씨가 자신의 부인을 차에 매달은 채 차를 운행한 혐의로 체포된 것. 경찰은 차를 붙잡고 있는 상태에서 차를 출발 시킨 김씨의 행위는 부인의 목숨을 위협한 것이라고 밝혀 부부 싸움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한인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김씨에게는 보석금 및 접근금지명령이 내려졌으며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한 달이 갓 지난 6월26일에는 한인 이모(40)씨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부인을 철제 자동차 핸들 잠금장치로 폭행하고 도주한 혐의로 추후 체포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0월31일에는 플러싱 165가에 거주하는 한인 윤석니(31)씨가 태어난지 두달밖에 안된 자신의 딸을 수차례 때리고 흔들어 뇌에 심각한 부상을 입히고 다리까지 물어 체포됐다. 윤씨는 현재 아동 폭행 및 방치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25년의 실형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지난 6월16일에는 베어 마운틴에서 차량이 추락, 한인여성이 사망하고 어린이 2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은 사건과 관련 남편이 아내의 살인을 방조한 혐의로 체포, 기소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한편 2006년 발생한 대다수의 패륜범죄가 재판이 진행중인 등 해결점을 찾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3년과 2004년에 발생한 2차례의 패륜범죄가 올해 마무리돼 피해 가족 및 친지들의 안도감을 주기도 했다. 지난 2003년 7월18일, 퀸즈 플러싱에서 전 동거녀에게 가솔린을 뿌리고 동반 분신자살을 시도한 조영철씨와 2004년 9월말 한국인 입양아를 심하게 힘들고 머리를 벽에 부딪치게 해 결국 영구적인 뇌손상을 입힌 양부모 프랭크 배딕스와 크리스앤 배딕스가 각각 형벌 책정 및 유죄 평결을 받은 것. 조영철씨는 2급 살인혐의를 시인, 지난 9월13일 15년~종신형 형벌을 책정받았다. 프랭크와 크리스앤 배딕스는 아동방치혐의 및 2급 폭행혐의에 대한 유죄평결을 받았다.
<홍재호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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