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어팩스에 거주하는 김일호씨가 최근 병으로 사망한 장남 오경진(38)씨를 기려 한미장학재단 동부지회에 영구장학금 2만달러를 기탁했다.
김씨는 14일 애난데일의 설악가든에서 가진 기증식을 통해 “아들이 저축한 돈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끝에 어려운 환경 속에 공부하면서도 가정을 돌보고 믿음 속에 살다간 아들을 추모하고자 장학금을 기탁하기로 결정했다”면서 2만달러를 홍희경 장학재단회장에게 전했다.
장남 오경진씨는 지난 10월11일 폐 혈전으로 갑자기 사망했다.
김씨는 이날 아들이 사망하기 전 편집해 만든 CD 테이프를 가져와 “아들이 천국으로 가기 전 사랑하는 분들에게 전해 달라고 남기고 간 복음송”이라고 소개하고 “장학금이 예수의 사랑을 전하는 신학생들에게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일호씨는 78년 한국에서 남편을 여의고 20년 전 두 아들과 함께 도미했다.
IT회사에서 다큐멘터리 스캐너로 근무하며 어머니 김씨와 함께 거주해 온 오경진씨는 최근에는 기쁜소리 방송국에서 송출업무를 맡았었다.
이번에 기탁되는 장학금은 ‘고 오경진 형제 추모 장학금’으로 지정돼 신학생들에게 전달된다.
홍회경 회장은 “부모가 자식을 기려 장학금을 기려 장학금을 설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장학금이 헛되지 않게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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