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영(사진.75)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재단 이사장이 밝힌 100만달러 기부 결정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이 이사장의 발표가 있자 재단 송년 행사장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고 센터에 대한 여러가지 청사진이 초청 연사들의 입을 통해 제시될 때마다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센터 건립 기금 모금 활동에 한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
이 이사장은 그러나 “누군가 후세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을 뿐, 센터가 특정인의 소유물처럼 생각돼서는 안된다”고 누차 강조했다.
60년대 초에 이민와 세 번이나 한인회장을 역임했던 이 이사장의 한인 커뮤니티센터 건립에 대한 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973년 DC에 한인들을 위한 회관으로 사용하려고 40-50만달러 상당의 건물을 매입한 적이 있었다”며 “관계자들의 생각이 달라 잘 운영되지 못했고 흐지부지 팔려 버리는 아픔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한인사회를 위한 아무리 좋은 취지와 목적을 가진 프로젝트라 해도 한인들이 힘과 생각을 모으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지론이다.
이 이사장은 “과거 한인사회 공동 프로젝트를 시행했던 팀들이 신뢰를 얻지 못해 일이 진척되지 못했던 경험들이 있다”며 “최병근 부이사장 등 앞으로 프로젝트를 본격 밀고 나갈 팀들이 본국 정부에 지나치게 기대지 않고도 잘 해낼 줄 믿는다”고 확신했다.
큰 돈을 한인사회를 위해 내놓겠다는 결심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묻자 “자녀들과는 상의하지 않고 아내(이승연)에게 생각을 말했더니 흔쾌히 승낙해줬다”며 “한인사회에서 10달러 내기 운동 같은 모금 캠페인 확산되면 커뮤니티센터 건립의 꿈은 멀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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