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매춘으로 단속된 한인들이 유난히 많았다.
지난 8월 연방수사국(FBI)과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연방수사당국이 워싱턴D.C 등 동부지역에서 대대적인 매춘 단속을 벌여 한인업주 41명과 매춘여성 70여명을 체포한 사건을 접한 워싱턴 한인사회가 경악과 우려에 휩싸였다.
그 동안 간헐적으로 한인매춘 체포는 있었지만 올해와 같이 사법 당국이 장기간, 조직적으로 합동수사를 전개,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적은 없었다.
특히 체포된 이들 매춘조직 및 업소들은 업주와 지배인, 종업원을 비롯해 운반책, 돈세탁 담당 등 중간 연결책을 보유하고 있는 등 매우 조직적이고 치밀한 조직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에도 메릴랜드 락빌, 플로리다, 콜로라도 등에서 한인 매춘여성 체포가 끊이지 않았다. 이처럼 한인 매춘 사건이 크게 부각되자 한인사회에서는 이를 개탄하며 앞으로 더 이상 한인들의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주미대사관이 매춘 등 ‘어글리 코리안’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이 알려졌고, 워싱턴한인연합회, 한미여성재단, 가정상담소 등의 한인단체들도 성매매 근절을 위한 계몽 캠페인에 나섰다.
이와 함께 성매매 피해자들을 위한 핫 라인을 개설해 제보를 받기로 하는 등 매춘 근절을 위한 ‘건전한 사회 만들기 캠페인’의 닻을 올렸다. ‘기독교윤리실천 운동’은 포럼을 개최, 매춘과 인신매매 등 이민사회 내에 확대되고 있는 퇴폐문화 근절을 위한 방안을 토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슈가 됐던 당시만 반짝하고, 이후에는 아무런 활동이 없는 공허한 ‘생색용 ‘으로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미 사법당국은 매춘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자 지난 8월부터 매춘 및 인신매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펼치고 있다. 이는 매춘을 근본적으로 인권유린 문제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매춘 단속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의 매춘관련 불법영업이 버젓이 계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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