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마저 푸근, 의류 등 매출 지난해 절반수준
“연말 할러데이 경기가 전혀 없어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둔 뉴욕 일대 한인 비즈니스들이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연말 경기에 한숨을 쉬고 있다. 겨울답지 않은 푸근한 날씨와 대형 할인점들의 파격적인 세일 공세 등으로 한인 자영업계의 경기가 더욱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씨 40-50도의 올 겨울 날씨는 샤핑객들을 집밖으로 나오게 하는 효과는 있지만 그동안 연말 소매업계의 주요 품목이었던 겨울용 의류와 구두, 머플러, 스카프, 장갑, 모자 등의 판매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맨하탄 브로드웨이의 한인 스카프 전문도매업소의 한 관계자는 “뉴욕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날씨가 예년에 비해 화씨 10도 정도 높아서 의류나 액세서리 판매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라고 푸념했다.
식당이나 식품업계도 연말답지 않게 조용한 편이다. 크리스마스 특수를 기대했던 한인 식품 및 요식업계는 한산한 분위기에 울상이다. 동문회 등 각종 송년 모임도 줄어들고 연말 여행도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미국 전체적으로도 연말 경기 침체는 확연하다. 대부분의 소매업체들은 할러데이 세일을 앞당겨 실시했지만 11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에 그쳤다. 이 때문에 대형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40-50%로 할인 폭을 확대하고 있다.
매년 20% 이상의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이던 온라인 판매도 올해는 10% 미만의 증가율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 경기 침체의 여파로 냉장고와 TV, 전자렌지 등 가전제품의 판매가 저조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한인 비즈니스들은 크리스마스가 월요일이기 때문에 주말까지 막바지 샤핑객들이 붐빌 것으로 기대하면서 파격적인 세일 공세에 나서고 있다.
한인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지금 같은 판매 추세라면 연말 할러데이 시즌에 큰 기대를 하기 어렵겠지만 기존의 20-30%대의 세일 폭을 확대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일말의 기대를 보였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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