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인터넷 강좌 등 자기개발 나서는 한인 늘어
플러싱에 거주하는 양복자(41)씨는 요즘 눈코 뜰 새도 없다. 가게 문을 닫고 집에 돌아오면 아이들과 남편 밥을 챙겨주기도 바쁜데다가 헬스장까지 가야 하기 때문. ‘아이들 키우랴 가게 운영하랴’ 정신없이 30대를 보내면서 음식도 제때 챙겨먹지 못하고 간식꺼리로 스트레스를 풀면서 늘어난 것은 몸무게와 주름살. 이제는 아이들도 다 컸고 가게도 정상 궤도에 들어서면서 헬스장 회원권을 끊었다. 짬을 내 하는 운동이지만 하루하루 줄어가는 허리 치수에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하게 됐다고.
베이사이드의 김상록(37)씨는 지난 9월부터 인터넷 대학 강좌를 수강하기 시작했다. 맨하탄 소재 의류업체에서 재정담당을 맡고 있지만 평소 관심이 많던 사진 수업을 듣고 있는 것. 요즘은 세상을 사진기의 ‘뷰파인(viewfinder)’를 통해 본다는 그의 목소리에는 배움의 즐거움이 한
층 배어 있다.
최근 퇴근 후 자기 개발에 나서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아이가 없거나 또는 다 컸거나 싱글로 자녀 부양의 책임이 없는 것이 특징. 또한 직장에서의 위치 및 경력도 자기개발을 나서게 되는데 주요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인들이 선택하고 있는 주요 자기 개발 목록으로는 헬스장을 비롯해 테니스, 골프, 농구 등의 운동과 인터넷 대학 강좌 등이 있다. 또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보다 높은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직접 대학 수강을 듣기도 한다. 특히 뉴욕시내 주요 중·대기업은 사원들이 자기 발전을 위해 이 같은 노력을 하는 것을 높이 사 학비까지 지원하고 있어 이런 풍토가 널리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독서, 음악듣기 등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자기 개발에 나서는 한인도 쉽게 볼 수 있다. 퀸즈 플러싱내 서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서점 장르중의 하나가 ‘자기 개발’인 것만 보아도 한인들의 관심을 쉽게 엿 볼 수 있다.
헬스장을 찾고 있는 양씨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몸도 건강해지고 자신감이 늘었다”며 “자기 관리가 이렇게 중요하지 몰랐다. 나를 보고 운동을 하겠다는 친구들이 많아져 함께 운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 배우기에 푹 빠진 김씨도 “항상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내 모습이 어느 순간 너무나도 싫어졌다”며 “사진을 배우고 나서 요즘은 언제 어디서나 카메라를 들고 다니다 보니 인생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내 자신이 스스로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홍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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