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루시아씨(46)는 원주 카리타스 재단의 ‘살림꾼’으로 통한다.
고국 불우이웃돕기 추석장터와 골프대회 등 성공적으로 치루어진 카리타스 행사 뒤에는 새벽잠을 설쳐가며 음식 장만을 진두지휘한 박씨의 헌신적인 노고가 있었다.
버지니아 섄틸리에서 델리샵을 운영하고 있는 그의 가게 주방에서 20여명의 음식 자원봉사자가 모든 음식을 만들고 준비했다.
박씨는 “그저 몸으로 때우는 불우이웃 돕기일 뿐인데 신문에 난다니 오히려 쑥스럽다”며“ 다른 재주가 있거나 돈이 많다면 그런 것으로 봉사하겠지만 할 줄 아는 게 음식 만들고 장사하는 것 뿐이라 뒤에서 작은 힘이라도 보탰을 뿐”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원주 카리타스 복지재단의 김데레사 회장은 “루시아씨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 않고 앞장선다”면서 “루시아씨와 같은 숨어서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불황이라는 올해에도 16만 달러의 후원금 모금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복지재단이 워싱턴지역 한인업소에 비치한 ‘사랑의 저금통’ 모금 활동에도 열심이다.
그의 업소에는 ‘사랑의 저금통’이 3개나 비치되어 있다.
손님들이 거스름돈이나 1달러 등을 넣어주는데 그 돈이 강원도 지역의 소년소녀 가장이나 독거노인, 장애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때론 미국인 손님들이 ‘사랑의 저금통’에 부착된 영문 설명서를 읽고 질문이라도 하면 박씨는 열심히 강원도 지역의 불우이웃들에 대해 설명한다. 때로 어떤 손님은 10달러, 20달러의 거금(?)을 넣어주기도 하며 박씨를 기쁘게 한다.
이렇게 박씨의 가게를 포함, 한인 업소에 비치된 사랑의 저금통을 통해 모금되는 액수가 매달 800~1천 달러에 이른다.
박씨는 아들 제임스가 생후 6개월때 서울에서 입양했다.
“사실 제임스를 데려올 때 가정이 없는 아이한테 사랑과 행복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키우다 보니 제가 오히려 더 많은 사랑과 행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이후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게 됐다고.
“아들 아이와 마찬가지로 내 작은 정성이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과 용기가 된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 지 몰라요. 자원봉사, 불우이웃돕기는 결국 나를 행복하게 일입니다.”
박씨는 남편 빈센트 박씨(엔지니어), 아들 제임스(센 베로니카 스쿨 1학년)군과 라우든 카운티 사우스 라이딩에 거주하고 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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