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노숙자들을 찾을 때마다 내가 봉사한다기 보다는 삶을 감사할 줄 아는 겸손한 마음을 배우고 옵니다”
빅토리아 조(27)씨가 평화나눔공동체와 맺은 인연은 2년 남짓. 그 동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달 할렘을 찾아 거리 급식, 노방 전도, 담요 나누기, 거리 청소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숙자와 가난한 흑인 주민들을 섬기고 있다.
직장이 연방 상무부여서 매일 들러야 하는 곳이 DC지만 화려한 빌딩 숲이 아니라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낡고 허름한 거리를 찾는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다.
“음식을 나눠주는 시간은 이들의 삶을 보다 가까이서 보고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도 해요. 왜 이렇게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됐는지, 고민은 무엇인지, 희망은 있는지... 나와 전혀 다른 상황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노숙자들의 생활을 들여다 보고 도우려는 노력은 매우 값진 경험을 보상으로 줍니다”
조씨의 봉사는 현재 출석하고 있는 세미한장로교회(이주영 목사) 영어권 모임 학생들과 담당 전도사 부부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어 전혀 힘들지 않다. 그의 노력으로 세미한장로교회 여전도회도 노숙자 전도에 열심을 내고 있다.
엄마 아빠가 외동딸인 조씨와 DC를 찾기 시작한 것도 오래 전 일이고 최근에는 친구가 전도사로 있는 안디옥침례교회 영어부가 힘을 가세, 봉사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7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와 한국말도 능숙한 조씨지만 얼마 전부터는 영문 뉴스레터를 만들어 미 주류사회와 한인 2세들에게 ‘노숙자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방학 때마다 평화나눔공동체가 실시하는 단기 선교에 참가하는 한인 2세 학생들에게 리더십 훈련을 시키는 것도 조씨 몫이다. 2년간 몸소 배우고 체험했으니 그의 멘토십은 ‘검증된 모델’이다.
평화나눔공동체의 김봉수 목사는 “노숙자 선교 자체가 영어권 사역인 만큼 2세들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씨의 봉사는 큰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가톨릭대학과 조지 메이슨 대학원을 나온 조씨는 아직 싱글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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