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도 하고 경험도 쌓고 일석이조입니다”
엘리콧시티에 소재한 코리안리소스센터(KRC)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한인사회에 이렇게 짜임새 있고 유익한 활동을 하는 곳이 있는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다”며 “보람과 자부심을 함께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2개월 전부터 메디케어 D 프로그램 신청서 작성을 돕고 있는 토니 한(21, UMBC생물)씨. 의료계통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그는 “진로에 도움도 되고 이왕이면 한인들을 도와주고 싶어” KRC 인턴을 시작했다. 한씨는 영어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노인들의 메디케어 D 가입을 위해 통역과 번역, 서류 작성 등의 업무를 보고 있다.
한씨는 “(KRC가) 근무 분위기가 좋을 뿐더러 일을 잘한다는 평판도 좋아 즐겁게 근무하고 있다”면서 “한인노인들이 도움을 받고 고마워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서정화씨(19, UMBC 언어)는 부친이 KRC의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 담배를 끊은 것이 계기가 돼 인턴에 참여하게 된 케이스. 메디케어 D 신청서 작성 보조 및 책자 번역, 전화 상담 등을 하고 있다.
서씨는 “배우는 것도 많은 데다 봉사단체라서 좋다”며 “신청을 마친 노인들의 고맙다는 말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KRC는 ‘교육, 연구, 봉사를 통한 지역사회 건강증진과 지도자 훈련을 위한 비영리단체’로 지난 2000년 1월 설립됐으며, 엘리콧시티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소장은 류재풍 로욜라대교수.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고생하는 한인들을 위한 중장기 진료 및 간호 클리닉, 거동이 불편한 만성질환자들에게 자택에서 간호 및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홈케어, 암검진 및 교육, 금연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한인사회와 미 주류사회의 기둥이 될 한인 청소년을 위한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 내년에 실시할 예정이다.
KRC에는 디렉터인 김병대 박사를 비롯 풀타임 유급 직원 4명이 상근하고 있으며, 파트 타임 직원도 5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 인턴 3명이 업무를 보조하고 있다. KRC는 인턴에 대한 반응이 좋아 8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 박사는 “인턴이 의대, 약대 진학이나 의료기관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경력에 보탬이 된다”며, 부소장인 김미영 존스합킨스대 교수가 추천서를 써주거나 인터뷰를 지도해주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김 박사는 “인턴은 대개 1주일에 8-20시간 근무하며, 문서 작성과 회의 참석 등의 기회와 지도를 받는다”며 “장기적으로 전문기관서 일을 배울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활동하며 보람을 갖는 것는 일반 직원도 마찬가지이다.
메디케어 D 업무를 담당하는 이은경씨(47)는 “한인노인들이 적은 가격으로 좋은 약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팀워크가 좋을 뿐 아니라 남에게 도움을 주는 곳에 있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월부터 주 20시간 파트 타임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씨는 생활이 어려운 노인에게는 추가로 보조를 받을 수 있도록 주선도 한다. 전직 간호사로 미국에서 카운슬러학을 공부한 이씨는 내년에는 금연 프로그램 카운슬러로도 활동할 생각이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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