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온 만리장성 야오 밍
야오 밍, 샤킬 능가하는 이론 없는 최고의 센터
올 시즌 잠재됐던 화력 한껏 분출…평균 더블더블
진출 5년만에 골밑 압도하는 토탈 패키지로 성장
앞만 보고 뛰었는데 어느새 정상이다. 중국에서 온 만리장성 야오 밍(사진)이 NBA 진출 5년만에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을 능가하는 최고의 센터로 우뚝 섰다.
야오는 올 시즌 커리어 최상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20일 현재 평균 득점 26.7점에 리바운드가 9.9개. 평균 더블 더블의 막강한 화력을 뿜어내고 있다.
여기에 필드골 성공률이 52 %, 프리드로로 86%나 집어 넣는다. 프리드로 라인에만 서면 젬병이 되는 다른 키 큰 센터들과는 정확도면에서 월등하다. 골밑을 지키는데도 일가견이 생겼다. 로켓츠의 첫 23경기에서 블락샷을 52개나 올리고 있다.
한마디로 최고의 센터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이 모두 들어있는 ‘토탈 패키지’라는 찬사가 흘러나올 만도 하다.
팀 동료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는 이미 여러 차례 “야오가 지금 NBA최고의 센터”라고 말해왔는데 이젠 다른 선수나 감독들도 동의한다. 샤킬이 비록 와병중이나 코트에 나오더라도 이젠 야오를 넘을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야오는 12월들어 그간 잠재됐던 화력을 유감없이 분출시키고 있다. 지난 9일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커리어 최고인 38점을 뽑아내더니(블락 6개), 14일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서도 38점에 시즌 최고인 리바운드 18개를 잡아냈다. 15일 경기서도 35점에 리바운드 15개, 블락샷이 커리어 최고인 8개를 기록했다.
지금 최고의 빅맨이 야오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대단한 폭발이 아닐 수 없다.
중국에서 건너 온지 5시즌 째, 나이 26세임을 감안하면 NBA코트위에 구축될 만리장성의 높이와 막강함은 아직 단정 짓기에도 이르다. 지난 과거에도 앞만 보고 뛰었고 지금도 더 나은 플레이를 위해 부단히 갈고 닦는데 소홀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경기 필름을 되돌려 보면서 연구하고 개선할 점을 찾는다. 보통 노력이 아니다. 그의 농구 공부에 대한 진지함과 성실함은 이미 소문났다. 큰 키에 외모는 아직도 순진한 어린애 같지만 농구 공부는 빈틈이 없다.
이런 연마 과정이 있었음인가, NBA에서 가장 큰 사이즈의 다이아몬드 원석은 보석이 되어 빛을 한껏 발하고 있다. 올 시즌 그의 플레이는 한마디로 저지불능이다. 특히 배스킷 12피트 내의 거리에서는 어김없이 집어 넣는다. 아무리 막으려고 해도 훅샷, 베이스라인 점퍼, 아니면 빠른 피봇으로 레이업 또는 덩크로 끝내 버린다. 아주 기량이 발전했고, 노련해 졌다. 플로어 어디에 있든 플레이가 아주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인다.
루디 톰자노비치 전 로켓츠 감독은 “1990년대 NBA 우승을 두 번이나 할 때의 아킴 올라주원같다”고 말한다. 능수능란한 최고의 센터라는 찬사가 아닐 수 없다.
샤킬 오닐은 이젠 야오의 적수가 못된다. 가공할 공룡이지만 이젠 나이 들었고 몸도 시원치 않은 때문인 탓도 있을 것이나 맞대결은 앞으로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지난 달 14일의 경기가 인상적이었다. 신구 최고의 기둥 충돌에서 샤킬은 완전히 스타일을 구겼다. 높이는 물론, 힘에서 몸놀림에서 야오를 당할 수가 없었다. 득점 34대 15, 리바운드 14대 10이란 수치를 굳이 챙길 필요도 없었다.
로켓츠의 새 식구 세인 배테어는 “야오는 압도하는 선수가 됐다. 이젠 7피트6인치, 310파운드의 체구를 최대한 살리는 법을 깨친 것 같다”고 말했다.
큰 덩치가 최대의 무기지만 배티어는 내면의 힘이 더 돋보인다고 말한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좋은 결실을 거두는 것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야오는 오늘 다르고 내일 또 개선된다. 그것이 야오에게서 가장 익사이팅한 부분이다“.
큰 걸음으로 뚜벅뚜벅 걷다보니 어느새 정상. 성실남 야오는 앞으로 얼마나 더 높은 만리장성을 쌓아 올릴 수 있을까. 기대된다.
<케빈 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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