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수업이 열리는 날, 중앙 시니어센터를 여는 사람들은 주방에서 일하는 2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다.
12시 점심시간에 맞춰 노인 학생들이 따뜻한 음식을 들 수 있도록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중앙시니어센터에는 매주 화요일 350명, 금요일은 150여명의 한인 노인들이 등교, 각종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한식으로 된 점심식사를 한다.
주방 봉사자 가운데서 안교 권사(66세, 센터빌)와 고재옥 집사(68세, 애난데일)는 시니어센터가 문을 연 94년부터 12년째 주방에 나서고 있는 최고참 봉사자들이다.
이들 두 봉사자는“맛있게 식사를 하는 노인들을 보면 흐뭇해서 힘든 줄도 모른다”며 “오랜 동안 함께 어르신들의 점심을 준비하다 보니 이제 서로 손발이 척척 맞는다“고 얼굴을 마주보며 환하게 웃었다.
안씨는 “시니어 센터가 처음 문을 연 94년엔 70~80명분의 음식을 했었다”고 회고하며 “이후 시니어 센터의 발전과 함께 만드는 음식 양도 점점 늘어나 일은 많아졌지만 보람은 말할 수 없이 크다”고 말했다.
고씨는 주로 밥을 담당한다. 화요일은 80~90인분의 대형 밥솥 4개에 쌀을 씻어 밥을 짓는다. 밥은 노인들이 드시기 좋도록 너무 되지도, 너무 질지도 않게 신경을 쓴다.
고씨는 “노인들이 맛있게 드셔 주시는 것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10여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에 ‘밥 많이 줘 많이 줘’그러시던 분들이 점점 기력이 쇠해‘밥 조금 달라’고 그러실 땐 가슴이 짠하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중앙시니어센터 종강식후 따뜻한 밥과 국 등 점심식사를 하는 노인들은 “어떤 며느리가 이렇게 점심을 잘해 주겠느냐”며 주방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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