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빌에 거주하는 홍경호(40)씨는 퇴근하자마자 곧바로 헬스장으로 직행한다.
40대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건강에 너무 소홀했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회원권을 끊은 것.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짬을 내 하는 운동이지만 하루하루 붙어가는 근육과 힘에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하게 됐다며 뿌듯해 하고 있다.
훼어팩스의 김인숙(37)씨는 지난 9월부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하는 꽃꽂이 과정을 수강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집에서 가정 일만 하다가 뭔가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배우다가 중단한 꽃꽂이 과정에 등록한 것.
김씨는 요즘 어디를 가든 꽃꽂이 한 것만 보면 어떻게 만들었는지, 디자인이 잘 됐는지 속으로 품평회를 해 보는 등 배움의 즐거움이 한층 배어 있다.
최근 자기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워싱턴 지역 한인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싱글족 또는 자녀들을 다 키웠거나 경제적인 부담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형편에 있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바쁜 와중에도 짬짬이 시간을 내 삶의 새로운 활력소로 만들어 가는 이들도 많다.
한인들이 선택하고 있는 주요 자기 개발 목록으로는 운동과 인터넷 배우기, 음악감상 등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자기 개발에 나서는 한인도 쉽게 볼 수 있다.
애난데일 알라딘 서점의 한 관계자는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경제, 경영 등 자기개발에 관한 책이 많이 나가고 있다”면서 “또 나이드신 분들도 인터넷을 배우기 우해 관련 서적을 많이 찾고 있어 놀랄 때가 있다”고 말했다.
헬스장을 찾고 있는 홍씨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자신감도 크게 늘었다. 자기 관리가 이렇게 중요하지 몰랐다”면서 “헬스장에 자주 가다보니 친구도 자연스럽게 사귀게 돼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최근 풍선 만들기를 배운 박경희(39)씨는 “아이들 생일 때 풍선을 만들어주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고 딸아이도 엄마를 자랑스러워 하는 것 같아 뿌듯했다”면서 “앞으로 계속 다른 취미활동을 배워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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