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하게 지음받은 사람들도 비장애인들과 동일한 혜택 누려야 합니다.” “장애우 사랑은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어요.”
국방부 컴퓨터 과학자로 근무하는 김정환씨와 워싱턴DC 어드밴티스트 병원 간호사인 김은성씨 부부는 장애우들에 대한 사랑을 16년째 이어오고 있는 사랑의 전령사다.
김 씨는 1991년에는 메릴랜드, 2000년에는 버지니아 한미장애인협회(KADPA)를 비영리단체로 등록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현재 버지니아협회장을 맡고 있다.
김씨 부부는 지금까지 장애우들을 위한 각종 기금모금 활동 계획부터 관련단체들과의 협의, 행사 진행은 물론, 이제는 완전히 자리잡은 봄 소풍, 서머 캠프, 가을야유회, 수영 행사 및 송년 파티 등 굵직굵직한 행사들을 이끌어 오고 있다.
김씨 부부가 장애 자녀가 없는데도 장애우에 대해 이처럼 오랫동안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봉사의식이나 사명감을 갖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매우 우연한 기회’ 때문이었다.
1990년 처지가 비슷한 4-5 장애인 가족의 월례 모임에 꾸준히 참가하게 된 것이 장애우들과의 오랜 인연의 계기가 됐다.
그후 16년간 한결같이 장애우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 믿으면 어차피 세상에 보답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약하게 지은 사람들도 이 세상에서 누려야 할 것은 똑같이 누려야 할 권리가 있다”는 말로 대신한다.
김씨 부부는 “장애자녀가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안보이게 하는 것보다 묻혀져 있는 사람들을 이끌어내 행복하게 이 세상에서 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런 점에서 한미장애인협회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장애우를 가진 부모들이 함께 애환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우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조차 없다”는 이들 부부는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장애아들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말로 장애우들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김정환 씨는 “버지니아에는 약 100여 장애우 가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 한미장애협회와 그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가정이 많다”면서 “부모님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현재 메릴랜드에는 70가구, 버지니아에는 30가구가 협회에 등록되어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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