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영주권 꿈 이뤄지나”
▶ “가능성 높아도 제한” 예상도
내년 연방 상하 양원이 불법체류자(서류미비자)들을 대상으로 대폭적인 사면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워싱턴 지역의 한인 불체자들도 한가닥 희망을 내비치고 있다.
올 한해 내내 연방 이민당국의 초고강도 불체자 단속으로 잔뜩 숨죽이며 깊은 음지 속에서 살아야만 했던 이들 은 “내년에는 나도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릴지 모른다”며 잔뜩 기대하고 있다.
8년전 2명의 초등학교 자녀들과 함께 관광비자로 워싱턴에 들어왔다가 불체자로 전락한 임모씨는 “그 동안 주변에서 불체자 소리만 해도 가슴이 철렁했고 외출조차 마음놓고 한 적이 없다”면서 “내년에 정말로 사면이 이뤄지면 제대로 된 일자리도 알아보고 싶고 가족들과 함께 마음놓고 여행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카페의 ‘포르니’라는 한 네티즌은 사면관련 기사를 퍼 옮기며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기대를 걸어본다”는 멘트를 올려놓자 댓글이 이어지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종준 이민변호사는 “불체자 사면 소식이 전해진 이후 관련법안이 언제 나오느냐, 실현가능성이 있느냐는 등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사면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아마도 제한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예를 들어 세금보고를 한 사람이라든지 아니면 몇 년전 입국한 사람에 한해 사면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방 정부는 불체자를 양성화시켜 이들로부터 거둬들인 세금으로 고갈된 사회보장 세원을 충당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포괄적인 이민개혁법안 초안 작성을 시작한 민주·공화 양당 관계자들은 지난 5월 상원을 통과했던 ‘포괄적인 이민개혁법안’의 합법체류 및 시민권 신청자격 부여 조건을 대폭 완화, 최대 1,100만 명의 불체자들을 사면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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