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와 관련한 이민문제가 미국에서 가장 관심 있는 이슈로 떠오르면서 올 한해는 친이민-반이민 진영 간의 대립이 팽팽했다.
워싱턴을 비롯한 전국 각 대도시에서는 올 한해 동시 다발적으로 이민자 집회, 행진, 토론회 등이 열렸다.
이민자 커뮤니티의 주도로 열린 수많은 집회들은 하원을 통과한 센센브레너 법안의 상원통과를 저지하고 존 맥케인(애리조나, 공화), 테드 케네디(매사추세츠, 민주) 연방상원의원이 상정한 포괄적인 이민개혁안 통과를 촉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4.10 집회; ‘이민자들의 권리를 위한 행동의 날’이란 구호아래 수도 워싱턴을 비롯 전국 60여개 주요도시와 136개소에서 대규모 시위가 펼쳐졌다.
이날 워싱턴에서는 멕시코 근로자들을 주축으로 수만명이 백악관을 지나 워싱턴기념비 앞 광장에 모여 미 정부와 의회가 조속히 불법체류자들에게 합법 체류의 길을 허용하는 이민법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10만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워싱턴시위에는 한인 11개 단체를 통해 한인 100여명이 참가했으며 워싱턴 포스트 등 주류 언론들은 한인들의 시위 참가를 앞 다투어 보도했다.
▲이민자 1백만 행진 기자회견(9월 5일);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사면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 ‘1백만 이민자 행진’을 이틀 앞두고 워싱턴한인연합회와 북버지니아한인회가 한인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김영근 한인연합회장과 고대현 북버지니아한인회장은 9월 5일 한인연합회관에 4월 DC 시위를 주도한 워싱턴이민자권익연대(NCIC)의 하메이 콘트레라스 회장, CASA 메릴랜드의 김 포르피액 디렉터를 초청한가운데, 한인들이 시위에 적극 참여할 것을 표명했다.
▲ 이민자 1백만 행진(9월7일); 불법체류자를 포함 이민자 전체를 위한 보다 공정하고 포괄적인 이민 개혁 법안 제정을 촉구하는 ‘이민자 1백만 행진’이 9월 7일 DC 국회의사당 앞에서 펼쳐졌다.
이날 시위에는 불법 체류자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라티노계를 비롯해 아시아계와 중동계 이민단체 및 가톨릭계와 인권단체 등이 참여했다.
의원들이 노동절 휴가를 마치고 의회 회기에 돌아오는 시기를 맞춰 열린 워싱턴 시위에는 2천여명이 참여, 지난 4월 10일 시위에 비해 훨씬 적은 규모가 참여했다. 이에 대해 참가자들은 지난 4월 전국적으로 열린 대규모 시위 이후 국토안보부가 불체자 체포에 앞장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워싱턴지역 한인단체로는 워싱턴한인연합회,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 메릴랜드한인시민협회, 미주동포전국협회 워싱턴지부가 참가했다. 뉴욕에서는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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