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1만 달러씩 배팅하며 하루저녁에 30만 달러를 날리기도 했답니다.”
한 지인의 말처럼 은행사기, 돈세탁등의 혐의로 부부가 함께 기소된 레이먼드 김씨의 인생 파국은 카지노에서 비롯됐다. 김씨가 설립한 융자회사인 GFS (General Funding Solutions, Inc.)가 부동산 시장의 호황으로 번성하면서 그는 애틀랜틱 시티를 드나들었다.
그가 애틀랜틱 시티에 출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카지노측은 리무진을 보내는 등 레이먼드 김이란 이름은 VIP 리스트에 올랐다 한다.
“김씨는 바카렛을 주로 했는데 몇천 달러 갖고 하는 재미 수준이 아니라 10만달러씩 게임하는 그야말로 도박이었습니다.”
한 지인에 따르면 VIP 테이블의 경우 바카렛의 상한선이 6천달러이나 김씨는 상당한 액수의 돈을 미리 디파짓하는 방식으로 한번에 1만 달러까지 게임을 할 수 있었다.
그 동안 김씨가 날린 돈만 300만 달러가 넘는다 게 카지노 업계 한인 호스트들의 증언. 지난 10월에는 S 카지노에서 50만 달러를 한번에 날렸다고 한다.
카지노 빚이 쌓이는 데다 올 들어 냉각된 부동산 경기로 융자업계도 유탄을 맞으면서 김씨는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자신을 밀어 넣었다.
김씨는 은행에서 발급한 캐시어스 체크를 갖고 게임을 하며 조금 잃어준 뒤 나머지를 칩으로 받아 이를 현금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이처럼 불법적으로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 것은 자신들의 빚을 갚는데 사용하는 한편 한국으로 도피할 계산에 서인 것으로 보인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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