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G A 앤소니 김
프로경력 3개월밖에 안됐지만
‘지옥의 관문’Q스쿨 쉽게 통과
주니어 엘리트 코스‘차곡차곡’
“타이거 우즈 나와라”당찬 기개
2007년 PGA투어에는 최경주와 케빈 나(상욱) 등 기존멤버 외에 찰리 위(창수)와 앤소니 김(하진) 등 4명의‘코리안’이 도전장을 낸다. 수적으로 역대 최고지만 질적으로도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수확을 기대해 볼만한 라인업이다. PGA투어의‘코리안 파이오니어’로 큰 형님 격인 최경주가 갈수록 완숙해지는 기량으로‘한인군단’을 리드하는 가운데 부상에서 재기를 노리는 케빈 나와 2년만에 투어에 컴백한 찰리 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선수는 바로 올해 21세의 루키 앤소니 김이다. 지난해 9월1일 프로로 전향했으니 프로경력이 3개월여에 불과한 그는 ‘지옥의 관문’이라는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첫 도전에서 여유있게 돌파해 투어카드를 거머쥔 겁 없는 새내기다.
13세에 첫 내셔널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주니어시절부터 전국 최고의 선수로 명성을 날려온 앤소니 김은 미 골프계의 엘리트코스를 차곡차곡 밟아왔다. 4번이나 AJGA(미주니어골프협회) 올아메리칸으로 뽑혔고 출전한 40개 AJGA대회 가운데 35개대회에서 탑10에 입상했으며 미 워커컵 대표에다 전미대학골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화려한 경력들은 일일이 나열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진짜 놀라운 것은 그의 ‘간략한’ 프로성적. 대학을 졸업한 후에 프로전향을 원했던 부모님의 뜻에도 불구,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골프계 탑 에이전트 락키 햄브릭의 집요한 구애에 넘어가(?) 마지막 4학년 시즌을 포기하고 프로로 나선 그는 하마터면 PGA투어 첫 도전에서 전무후무한 ‘사건’을 칠 뻔했다.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그는 4일 연속으로 60대 타수를 치며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1위에 3타차 준우승을 차지한 것. 이어 바로 다음 주에 있은 서던팜뷰로클래식에서도 우승권을 위협하다 공동 16위를 차지한 앤소니 김은 이 두 대회에서 거의 34만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시즌이 거의 끝난 9월이 아니라 한 두 달만 일찍 프로로 전향했었다면 타이거 우즈와 마찬가지로 Q스쿨을 건너뛰고 PGA투어로 직행할 수도 있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비록 투어직행에는 실패했으나 ‘지옥의 관문’이라고 불리는 Q스쿨도 그의 PGA투어행을 막는 장애물은 될 수 없었다. 6라운드 108홀 마라톤으로 펼쳐진 최종 Q스쿨에서 일찌감치 합격안정권에 들어선 그는 마지막 3홀에서 줄보기를 범해 순위가 공동 13위까지 내려갔는데 그 이유가 재미있다. 합격을 위해 안정된 플레이를 하는 대신 우승을 겨냥해 이글을 노리는 모험적인 샷을 시도하다 줄보기를 범한 것.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도 목표는 오직 승리뿐”이라는 그의 소신이 서바이벌 테스트 와중에서도 표출된 것이다. 평소에 자주 “타이거 우즈와 한 번 붙어보고 싶다”고 말한다는 당찬 루키 앤소니 김. 2007년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는 것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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