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후러싱제일교회에서 하루 동안 총 3건의 화재가 연이어 발생했다. 출동한 소방국과 경찰국 관계자가 수사를 벌이는 동안 경찰 저지선 밖에서 교인들이 걱정스럽게 수사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31일 예배 진행중 3곳서 잇달아 연기 치솟아
퀸즈 후러싱제일교회(담임목사 김중언)에서 지난 달 31일 2006년 마지막 주일예배가 진행 중이던 3시간여 동안 지하 예배당 복도와 1층 화장실 두 곳 등 총 3곳에서 화재가 연달아 발생, 소방국과 경찰이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펼쳤다.
목격자들은 “처음 화재가 발생한 시각은 오전 10시30분 전후였으며 이후 오후 1시30분까지 장소를 옮겨가며 화재가 났다. 불길이 크게 치솟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교회 내부에 매캐한 연기가 자욱했다”고 전했다. 오후 1시30분께 1층 남자화장실에서 화재를 목격했다는 한 청년교우는 “화장실에 들어선 순간 선반 위에서 불씨가 남은 채 타고 있던 교회 소식지를 발견했다. 불을 끄고 곧 교회 관계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며 “당시 화장실 안에는 초등학생 남자 아이가 손을 씻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소방수사국의 소방 마샬들이 출동해 오후 내내 조사를 벌였으며 함께 출동한 플러싱 109 경찰서 관계자는 “단순한 아이들의 장난으로 볼 수도 있지만 실수로 불이 불었다기보다는 무엇인가 일부러 태우려고 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돼 방화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번 화재가 한 장소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첫 번째 화재 이후 장소를 옮겨가며 3시간여 동안 세 차례나 이어졌다는 점에서 단순 장난 차원을 넘어선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화재와 관련된 목격자 증언이나 제보(문의: 718-321-2294)도 거듭 당부했다.
한편 교회는 소방국과 경찰서의 수사 직후 신속히 현장을 수습한 뒤 이날 밤 무사히 송구영신예배를 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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