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북한 어린이 돕기를 위해 30명으로 워싱턴 방북단을 구성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용진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장(사진)은 2일 본보와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방북 계획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이번 방북에는 평통 자문위원 뿐만 아니라 일반 동포들에도 개방, 3월경 참가자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포들이 직접 눈으로 북한의 실상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4월경 모금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3월에는 신년 사업의 하나로 워싱턴에서 정치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현직 외교관, 한반도 전문가 등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포럼을 열어 한반도 평화통일이 미국의 국익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진 회장은 지난 1년6개월 동안 제12기 워싱턴 평통을 이끌며 느낀 북미 및 한미 관계 등에 대해서도 아꼈던 말을 털어놓았다. 그는 먼저 미-일, 한-중등의 갈등과 전쟁의 역사적 배경을 들며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회장은“세계는 국가 이익에 따라 외교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며 “남과 북이 이념과 사상이 다르다고 해서 언제까지 대립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남과 북이 분단의 벽을 허물고 이젠 통일의 동반자로 삼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해법 없이 고조되는 북-미간 갈등에 대해서도 그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미국의 힘에 의한 지배는 베트남에 이어 이라크에서 한계에 부닥치고 있다”며 “한반도 문제가 이라크 방식에 의해 해결돼선 안된다는 점을 미 정치인들을 만날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의회를 민주당이 장악하고 부시 행정부도 대화로 돌아서서 다행스럽다”며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사업은 미국의 영향력이 북측으로 확대되는 등 이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또 얼마전 방북시 북한 당국자들과의 대화 내용도 소개하며 전쟁 불가론을 거듭 강조했다.
“당신들의 핵실험으로 세계가 우려하고 있다. 우리 민족이 살 길을 찾아야한다. 북한도 6자회담에 나가 대화로 해결해야지 험한 길을 택해서는 안된다. 전쟁을 원하지 않는 과반수 미국인들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대놓고 말했습니다.”
부시-노무현 정부 들어 엇박자를 내고 있는 한미관계도 그의 관심사의 하나다.
이 회장은 “미국의 청년들 수만 명이 한국전에서 목숨을 잃는 등 우리는 미국에 분명 은혜를 입었다”며 “그 고마움을 알고 갈 때 한미관계는 원만해지며 다만 미국도 자신들이 도와 성장한 한국이 성인이 된 만큼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워싱턴 동포들에는 평화적 통일을 위한 소명을 제시했다.
그는“좋든 싫든 우리가 떠나온 조국과 살고 있는 미국이 잘 돼야 우리가 산다”며 “전쟁은 민족이 패망으로 가는 길인만큼 동포들이 소명감을 갖고 미국사회에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알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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