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 해 아닙니까? 올해 제대로 한 건 해야죠.”
정해년을 맞아 한인들이 저마다 의욕에 찬 새해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중에는 연초가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금연’과 ‘금주’에서부터 웰빙 시대에 부응한 ‘몸짱 만들기’ 등 다양하다. 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야심찬 인생 목표를 세운 한인들도 적지 않다.
웃브릿지에서 자영업을 하는 전모(49)씨는 가족들에게 새해부터 금연을 선포한 케이스.
하루 평균 한 갑 정도 피우던 정씨는 근무 첫날 동료직원들과 이웃 업소 미국인 친구들에게 자신의 결심을 알리고, 위반시 100달러의 벌금까지 내걸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전씨는 “틴에이저에 접어든 두 아들아이에게는 담배나 마약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 나 자신이 담배를 피운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서 금연을 결심했다”며 “그 동안 몇 차례 금연을 결심하고도 작심 3일에 그치는 때가 많았는데 이번엔 반드시 끊겠다”고 말했다.
라우든 카운티 그레잇 폴스에 거주하는 김모씨(54)는 “나이가 들어가며 건강을 걱정하면서도 담배를 입에 댈 때면 내 자신에 대해 스스로 실망스러울 때가 적지 않았다”며“정말 담배를 끊어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한인들이 새해 목표 의 하나로 이들처럼 건강에 대한 투자를 꼽고 있다.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30대의 주부 김모씨도 비만에서 탈출하기 위해 지난 연말부터 인근의 피트니스 센터 회원으로 가입, 각종 운동기계를 이용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씨는 “출산 후 불어난 몸무게가 수년간 좀체로 줄지 않아 불편한 게 많았다”며 “올해는 다부진 몸매를 만들어 멋진 몸짱 엄마가 되겠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평판을 얻는 해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한인들도 있다.
올 여름부터 UVA 대학 병원에서 내과 레지던트 근무를 시작할 새내기 의사 대니얼 정씨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처럼 아픈 환자들을 가족처럼 소중히 여기며 인술을 펼치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 10년차인 메릴랜드 락빌의 박모씨는 올해를 ‘영어정복의 해’로 삼았다. 박씨는 “미국에 와 살면서 영어 한번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창피를 무릅쓰고 영어강좌에 등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가족과의 관계를 더욱 다지는데 주안점을 주겠다는 한인들도 많았다.
김 모씨는“그동안 먹고 살기에 바빠 항상 가족에게 미안한 경우가 많았고, 특히 아이들한테 제대로 신경을 써주지 못한 것이 가슴에 남아 있었다”며 “올해는 일을 좀 줄이고 초등학생인 두 남매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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