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DC 변화를 실감합니다. 개발이 왕성하게 이뤄지고 있고 범죄도 줄고 있습니다. 살기 좋아지고 있다는 말이지요. 이제 한인들도 빠르게 변화하는 DC 환경에 적응해야 할 것입니다”
한인으로 DC 정부 최고위직에 취임, 한인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구수현(사진) 아태담당국 국장 대행은 “한 부서를 관할하는 책임자가 되었으니 업무를 보다 추진력 있게 시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아태 주민들의 존재를 바로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인들은 DC 내 거주자는 많지 않아 다른 소수계 민족들과 조금 구별되지만 사업자들이 많아 시의 주요한 수입원이라는 것. 세금을 많이 내는 그룹인 만큼 그에 따르는 권익과 혜택이 돌아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태담당국의 업무와 역할을 정부 내에서, 또 지역 주민들에게 잘 홍보하고 바른 관계를 맺어야 하는 과제도 있다. 흑인이나 라틴계 주민들과 융화는 물론 다른 부서와의 업무 협조가 결국 아태 주민들의 이익으로 돌아간다는 생각 때문이다.
늘 말썽의 소지가 됐던 한인 상인과 흑인 주민과의 관계에 대해서 구 국장은 “지속적인 노력으로 많은 개선이 있었다”고 자부했다.
우선 주민들이 범죄 등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고 유입 인구의 구성에도 변화가 생겨 과거와 같은 한흑간의 고질적인 분쟁은 많이 없다.
구 국장은 “이제 한인 상인들도 주민과의 마찰을 인종차별적인 문제로만 생각하지 말고 자신에게 유익을 주는 소비자로 대하는 시각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자주 만나 대화하면 한인상인과 주민과의 다툼과 오해가 쉽게 풀릴 것이라는 확신에서 그런 모임들을 적극 주선할 계획이다. 또 이와 관련해 경찰국장과의 면담은 예방 차원에서 적극 가져야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5년째 DC 정부에서 일하고 있는 구 국장은 “그렉 첸 전 국장의 퇴임을 앞두면서 솔직히 후임자가 됐을 경우를 많이 생각해 봤다”고 밝히면서 “직책에서 우선 ‘대행’이라는 단어를 떼야겠지만 꼭 여기가 아니더라도 늘 공부하는 자세로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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