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것은 소신껏 바꾸고 개혁하겠습니다. 동포들의 눈높이에 한인회의 눈과 마음을 맞춰 효율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질적 도움을 주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임기 첫해를 맞은 제11대 북버지니아한인회 백인석 회장의 말에는 힘이 실려 있다.
그의 이 같은 자신감은 지난 17년간 한인사회에서 활동하며 축적한 안목과 경험, 인적자산에서 비롯된 것이라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다.
백 회장은 허식을 버리고 실질을 숭앙하겠다는 신년 각오를 위해 먼저 귀를 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인사회의 전문가 그룹을 찾아 조언을 듣고 동포들의 여론을 수렴할 생각이다. 한인회 조직을 일하는 슬림형 시스템으로 재구축한다는 방침도 섰다.
“현 조직이 방대한 만큼 이름뿐인 위원회는 대폭 줄여 조직의 슬림화를 꾀하며 일을 위한 능률적 조직으로 변모시키겠습니다.”
이같은 변화를 기반으로 그는 올해 몇 가지 두드러진 사업을 추진할 생각임을 밝혔다.
그 첫 번째는 이민생활 상식을 소개하는 가이드북의 발간이다.
“워싱턴 지역 동포인구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초기 이민자나 타주 이주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궁금점을 풀어주는 가이드북을 펴내 무료로 배포할 것입니다.”
백 회장은 이를 위해 3월경 출판 소위원회를 구성해 약 3만부의 가이드북을 11월경 발간한다는 로드맵을 세워놓았다.
두 번째는 그동안 한인회가 마련해온 취업박람회를 건강, 웰빙 분야까지 포함시켜 확대 개최할 구상을 갖고 있다.
세 번째는 처음으로 유권자 데이터 작업을 시도하고 투표율 제고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이다.
“실질적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는 우선 한인 유권자 데이터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축적된 유용한 자료를 기초로 투표율 제고를 위한 집중 캠페인을 펼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1.5-2세들에 연방 및 주 정부 취업 권장 캠페인을 벌일 청사진도 품고 있다. 많은 한인 2세들이 정부 각 분야에 진출, 포진해 있어야 한인 권익 신장이 이뤄진다는 뜻에서다.
백 회장은 동포들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한인회 사업을 임원들 몇 사람이 모두 해낼 수는 없습니다. 동포들께서 격려와 채찍질을 해주십시오. 기금 모금행사에도 동참하고 사업에 참여해 주시는 게 절대 필요합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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