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왜 팀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지는 상당한 미스테리다.
아직 보금자리 못 찾은 FA선수들 애타는 기다림
박찬호 왜 관심 못 받는지 미스테리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작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건만 뛸 팀을 구하지 못한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이 아직도 상당수다. 대부분 팀들에서 비어있던 포지션들이 하나하나 채워지는 것을 보면 마음이 조급해지지만 달리 뾰족한 수도 없어 답답하기만 한 것이 이들의 심정이다.
이번 오프시즌은 초반 예상을 뛰어넘는 대형계약이 쏟아져 나오며 이미 116명의 FA가 뛸 팀을 찾았고 이들의 FA계약 총액만 15억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아직 뛸 팀을 구하지 못한 선수들에겐 ‘그림의 떡’인 숫자일 뿐이다. 그나마 아직도 팀들의 입질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야 희망이나 있지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선수들의 심정은 애간장이 탈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 약 한 달안에 뛸 팀을 구하지 못한다면 자의 반 타이 반으로 유니폼을 벗거나 마이너리그 계약 등 원하지 않던 선택을 해야 한다. 현재까지 계약을 못한 FA선수 수는 61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이 가운데는 제프 배그웰처럼 이미 은퇴한 선수들도 포함돼 있어 실제로는 약 50여명이 팀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받을 선수는 10여명선에 그칠 것으로 보여 상당수는 소속팀 없이 스프링 트레이닝을 맞아야 한다.
대부분 팀들이 FA마켓에서 쇼핑을 끝내고 철수한 시점이지만 아직도 마켓에는 꽤 이름이 알려진 선수들이 의외로 많이 남아있다. 물론 은퇴시기가 가까웠거나 부상으로 인해 올해 얼마나 뛸 수 있을지가 불투명한 선수들이 많지만 아직 충분히 수년이상 더 뛸 수 있는 선수도 의외로 많다. 얼마 전까지 LA 에인절스에서 활약했던 대런 어스테드이나 보스턴 레드삭스 출신 트랏 닉슨, 뉴욕 양키스 출신 버니 윌리엄스 등이 그 좋은 예다. 지난해 에인절스에서 방출된 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 깜짝 활약을 펼쳐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수훈을 세웠던 제프 위버 역시 아직 몸담을 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위버의 경우는 카디널스가 재계약을 원하고 있어 그래도 사정이 낫다. 단지 몸값에 대한 견해차로 협상이 난항을 보이고 있을 뿐.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도 아직 팀을 구하지 못했지만 그는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은퇴’라는 카드까지 쥐고 있기에 아주 느긋한 입장이다.
하지만 이들 소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선수들은 앞날이 불투명하기 그지없다. 박찬호 역시 그들 중 하나. 특히 아직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이 가능한 박찬호에게 어느 팀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상당한 미스테리다. 박찬호보다 한 수 아래인 토모 오카같은 선수에겐 아직 팀들의 입질이 계속되고 있는데 박찬호에겐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메이저리그에는 전체적으로 쓸 만한 투수가 절대 부족한 것. 당장 빈자리가 없어도 언젠가는 빅리그의 부름을 받는 것이 시간문제다. 문제는 과연 그가 원하는 팀과 연봉, 그리고 보직(선발투수) 등 희망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 이것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 분명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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