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효신의 신작 ‘1만개의 못생긴 먹물자국들’
아이브스 현악사중주단서 초연
베이지역에 거주하면서 세계의 여러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는 아이브스 현악사중주단이 한국 작곡가 나효신(사진)에게 위촉한 작품 1만개의 못생긴 먹물자국들을 1월 26일, 27일, 28일에 연이어 팔로알토, 산호세, 샌프란시스코에서 3회에 걸쳐 세계 초연을 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일 나씨의 작품 ‘Ten Thousand Ugly Ink Blots’는 베티나 무수멜리, 수잔 프라이어(이상 바이올린), 조디 레비츠(비올라), 스티븐 해리슨(첼로) 등으로 구성된 아이브스 현악 사중주단에 의해 연주된다.
아이브스 현악 사중주단은 독주, 실내악, 관현악, 그리고 녹음활동 등의 분야에서 미국과 세계를 무대로 단원 저마다가 높은 수준의 연주자로 각광받고 있으며, 지난 11월에는 시카고 트리니티대학 상주 현악사중주단으로 임명된 바 있다.
작곡가 나효신씨는 대한민국작곡상을 두 차례(양악과 국악부문 수상)나 수상했고, 국립국악원, KBS 방송국,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국립극장 등으로부터 위촉을 받았다. 서양에서는 프롬재단, 쿠셰비츠키재단, 피아노스피어즈, 크로노스현악사중주단 등 많은 단체에서 위촉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의 아더마인즈페스티발(Other Minds Festival), 일본의 북동아시아페스티발(Northeast Asia Festival), 한국의 전주세계소리축제 (Jeonju Sori Festival), 그리고 베를린의 한국음악축제(Festival Urban and Aboriginal XVI) 등의 많은 음악축제에 초청작가로 참여하였다.
그녀의 신작 일만 개의 못생긴 먹물자국들은 당나라 때의 화가 시타오(石濤 석도)의 4장으로 구성된 작품으로부터 왔는데, 그 4장의 그림 중에는 아래의 시가 포함되어 있다.
스승께서 보시면 못마땅해하실 1만개의 못생긴 점들.../더 큰 스승께서 보시면 마구 웃으실 그런 못생긴.../산수화는 나의 무식함 덕분에 원근화법에 어긋나고/내가 그린 풍경은 알쏭달쏭.../쓰러져가는 초가 몇 채만 보일락말락.../나는 이 세상으로부터 뚝 떨어져나와 마침내 마음의 눈으로부터 자유스럽도다/초월한 자가 바람을 타고 가듯이/그의 살과 뼈가 탈속했듯이...(Shih-tao 石濤 시)
나효신씨는 미국의 저작권협회상을 9년째 매년 받아오고 있는 연주횟수가 많은 작곡가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현재 그녀는 국립극장과 문화관광부에서 위촉한 국가브랜드 작품을 쓰고 있는데, 오는 3월 7일에 박범훈, 김영동, 박영희 등 한국의 대표적인 작곡가들과 함께 국립극장에서 국가브랜드 작품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공연 티켓은 성인 25달러, 시니어 20달러, 학생 15달러로, 티켓 구매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http://ivesquartet.org를 참조하거나 또는 (650) 328-0990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번 공연의 일정은 다음과 같다.
◆ 팔로알토
▷일시: 1월 26일(금) 오후 8시
▷장소: St. Mark’s Episcopal(600 colorado Ave, Palo Alto)
◆ 산호세
▷일시: 1월 27일(토) 오후 8시
▷주소: Le Petit Trianon Theater(72 North 5th St. San Jose)
◆ 샌프란시스코
▷일시: 1월 28일(일) 오후 2시
▷주소: Florence Gould Theater-Palace of Legion of Honor(Lincoln Park, San Francisco)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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