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박찬호(33)가 결국엔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결별했다.
한국에서 박찬호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팀 61’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찬호가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대리인과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박찬호는 보도자료에서 “더 이상 편하게 일을 맡기지 못할 거란 생각에 이런 결정을 내렸고 현재 알아보고 있는 다음 에이전트가 계약을 위해 힘쓰면 된다”고 전했다.
보라스는 거물급 선수가 너무 많아 박찬호가 뒷자리로 밀린 나머지 다른 에이전트를 찾아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LA에서 개인 훈련 중인 박찬호는 ‘팀 61’이 보도자료를 낸 같은 시간 자신의 홈페이지에 ‘중요한 결정을 한 날’이라는 제목으로 보라스와 결별한 소회를 밝혔다.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매리너스, 위버쪽으로 방향 선회
파이어리츠는 아마스와 계약 임박
메츠는 전 다저스 투수 실리 영입
박찬호는“지난 7년 동안 계약을 도와주었던 보라스 에이전트를 해고했습니다. 저의 미래가 어려워진다거나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갈 거란 염려는 안 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마음이 더 가볍고 희망적입니다. 저의 모든 일들은 저의 마음에 의해서 결정하고 그 결과는 심사숙고 했으며 더 발전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갈 것 입니다. 부디 저와 함께하는 여러분의 마음에 무거움을 주는 일이 아니길 바랍니다”라고 썼다.
지난 199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는 이로써 세 번째 에이전트를 맞게 됐다. 보라스 전에는 스티브 김(김철원)이 에이전트였다.
새 에이전트는 어려운 상황에서 일을 맡게 된다. 스프링캠프 개막일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시애틀 매리너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프리에이전트로 풀린 제프 위버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져 서부 구단이 또 하나 줄었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토니 아마스 주니어와 곧 계약할 전망이다. 이들을 고려했던 뉴욕 메츠는 전 LA 다저스 투수 애런 실리가 25일 마이너리그 계약을 받아들이며 선발투수 ‘샤핑’을 끝냈다.
‘FOX 스포츠’ 웹사이트에 따르면 박찬호에 관심을 보이던 구단 중에 하나였던 매리너스는 위버와 먼저 1년 또는 2년 계약을 추진 중이다. 성사되면 박찬호에게도 계약서를 내밀 시나리오를 기대하기 어렵다.
위버는 지난해 LA 에인절스와 카디널스에서 뛰며 8승14패, 방어율 5.76을 기록했다. 정규 시즌 성적은 부진했지만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3승2패, 방어율 2.43을 기록하며 카디널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몫 단단히 했다.
그러나 자유계약시장에서 생각했던 것처럼 대우를 못 받고 있다. “한 번 ‘반짝’한 것에 너무 큰 의미를 둘 수 없다”는 듯 카디널스에서도 붙잡지 않고 관심을 보이는 다른 구단들도 별로 없어 아직까지 미아로 남아있다.
그러나 FOX 스포츠는 이날 위버가 미겔 바티스타, 호라시오 라미레스에 이어 이번 오프시즌 매리너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3번째 선발 투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츠는 위버에 다년 계약을 줄 수 없다며 지난해 다저스에서 8승6패에 방어율 4.53을 기록한 실리(36)와 계약했다. 실리는 40인 로스터에 들면 100만달러 연봉을 받고 인센티브 보너스로 100만달러를 더 챙길 수도 있다.
한편 에이전트 페르난도 쿠사가 계약이 마무리단계라고 밝힌 아마스 주니어는 소문대로 파이어리츠에 입단할 전망이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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