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스러운 유럽스타일의 보스턴 시가지가 자랑하는 풍경 중에 하나는 유서 깊은 비컨 힐 같은 동네에 서 있는 가스등이다. 전통을 중요시 여기는 보스턴 시는 독립전쟁이 일어났던 미국의 발상지답게 고풍스런 도시 경관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풍경 중의 하나가 비컨 힐, 찰스타운, 백베이 등의 동네에서 가로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운치 있는 모습의 가스등이었다.
그런데 이 가로등들이 최근 들어 그 밝기를 잃어가고 있어서 관계당국에서는 그 원인을 밝혀내고자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시에는 현재 약 2,800여 개의 개스등이 가로등으로 서 있는데 이 가로등에 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Keyspan 회사 측에서는 공급라인에서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가로등을 관리하고 있는 시청 측에서는 그 원인을 아마도 개스를 불꽃으로 바꾸어주는 맨틀(Mantle, 심지) 부분의 문제인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맨틀은 현재 가스등을 가로등으로 채택하고 있는 도시가 많지 않은 관계로 구하기가 쉽지 않아 유럽으로부터 들여오는 것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보스턴 시의 가로등 관리 총책임자인 조셉 뱅크스씨는 “가스등은 그 특성상 관리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보스턴 시가 관리하고 있는 가로등에는 골프 볼 크기의 심지가 3개씩 들어있는데 이 화학처리된 섬유로 만들어진 심지는 3개가 함께 점화될 경우 약 100와트짜리 백열등의 밝기를 보여주는데 현재 보스턴 시의 가로등들은 그 밝기가 나오지 않고 있고 금새 타버려 관리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뱅크스씨는 창고에 보관 중인 심지들이 보관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는데 보스턴 시가 지난 50년 동안 거래하던 독일 가스등 심지 제조업체는 2003년에 문을 닫은 관계로 시 측은 인도 회사에 총 7,200개의 가스등 심지를 4만7천달러에 주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 측은 또한 추운 날씨 속에서 교체된 가스등 심지들이 교체과정에서 문제가 있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보스턴 시는 4명의 인력을 투입해 매 2주마다 심지를 교체하고 가스등을 청소하고 있다. 심지는 제대로 관리되면 최대 2년까지 수명을 유지하지만 보관과 설치과정에서 이상이 있으면 그보다 훨씬 빨리 타버려 못쓰게 되고 불꽃을 점화해도 제 밝기가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보스턴의 유명한 주택가인 비컨 힐의 대통령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과 소설가 로빈 쿡이 살고 있는 조이 스트릿에는 총 52개의 가스등 중 12개만 제대로 켜져 있었다. 비컨 힐을 비롯한 보스턴의 유서 깊은 거리에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기억하는 한 가스등이 거리를 밝히고 있었는데 70~80년대를 거치면서 디자인을 통일시키기 위해 빅토리안 스타일의 가스등으로 모두 바뀌었다. 가스등은 유지비도 비싸 백열등 가로등의 1년 유지비가 개당 1백달러 정도인 반면 가스를 켜는 가로등은 연 6백달러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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