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도 스카우트 파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워싱턴 내셔널스도 프리에이전트 투수 박찬호(33)에 관심을 보이고 나섰다. 박찬호의 훈련장에 동시에 3명의 스카우트를 파견해 박찬호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면밀히 관찰했다. 또 지난달 26일 같은 장소에서 있었던 훈련에 찾아왔던 자이언츠 스카우트 3명도 또 다시 훈련장을 찾아 박찬호에 대한 관심이 일회성이 아님을 입증했다.
1일 USC 드도우필드에서 있은 박찬호의 개인훈련은 약 20분간 불펜에서 웜업투구로 몸을 푼 뒤 USC 야구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전피칭을 하고 이어 이창호 트레이너와 함께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 순서로 진행됐다. 박찬호는 이날 USC 타자들을 상대로 한 실전피칭에서 다양한 구질을 시험하며 약 50개의 공을 던졌는데 투구 하나하나를 모두 스피드건으로 측정한 자이언츠 스카우트에 따르면 최고시속은 89마일로 나왔다. 사흘전 같은 장소에서 그가 같은 스피드건으로 측정했던 최고치(88마일)보다 시속 1마일이 올라갔다.
<워싱턴 내셔널스 스카우트인 팀 켈리가 훈련을 마친 박찬호에게 이것저것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있다. <이은호 기자>>
훈련을 마친 뒤 박찬호는 밝은 얼굴로 “몸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계약이 어떻게 될 지는 신경쓰지 않고 있고 당초 스케줄에 맞춰 훈련을 하고 있는데 모든 준비가 잘 되고 있다”면서 “빨리 계약을 끝내고 스프링캠프에 들어가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창호 트레이너는 “지난 4년이상 박찬호와 훈련을 함께 했는데 올해가 가장 몸 상태가 좋은 것 같다. 본인도 이를 느끼고 있을 것”이면서 “옛날 다저스 시절 투구폼으로 돌아가 포심 패스트볼 위주의 파워피칭을 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이날 훈련장을 찾은 내셔널스의 팀 켈리 스카우트는 박찬호와 1대1로 만나 지난해 시즌 말 장출혈수술에서 완전 회복됐는지 여부를 비롯해 여러가지를 꼬치꼬치 물어보며 정보를 수집했다. 내셔널스의 남가주지역 스카우트인 그는 이날 아침 박찬호 에이전트 제프 보리스의 연락을 받은 워싱턴 D.C. 소재 내셔널스 헤드쿼터로부터 박찬호의 훈련장에 나가보라는 지시를 받고 나왔다고 밝혔다. 내셔널스가 선발투수를 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는 팀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 선발투수 확보가 모든 팀들의 최우선 과제임을 재확인한 그는 기자에게 지난해 내셔널스에서 뛰었던 일본인투수 토모 오카와 비교해 박찬호를 평가해달라고 물어보는 등 정보수집에 열을 올렸다. 한편 사흘전에도 훈련장에 나타났던 자이언츠 스카우트는 이틀간 박찬호를 지켜본 소감을 묻자 “그는 이미 (빅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면서 말을 아꼈다. 배리 본즈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보리스는 현재 본즈의 계약문제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이언츠 관계자들과 만나고 있어 박찬호와 관련, 어떤 진전이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스피드건을 든 스카우트들과 USC 코치및 선수들이 박찬호가 공을 던지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이은호 기자>>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