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 오펜스 vs. 콜츠 디펜스
베어스의 힘이냐
콜츠의 스피드냐
오는 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돌핀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수퍼보울 XLI(41). AFC 챔피언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활화산 오펜스는 가장 조심해야할 게 ‘소매치기’다. 공만 손에 쥐었다 하면 시카고 베어스 수비수들이 피 냄새를 맡은 듯 떼거리로 달려들어 뜯어내기 때문에 전진을 했더라도 쓰러질 때까지 마음 놓을 수 없다. 앞으로 좀 나갔다고 좋아하거나, 안 넘어지려고 버티다간 더 나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금방 쓰러져 버리면 더 속 편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주 전 뉴올리언스 세인츠 등 수많은 팀들이 올 시즌 베어스에 그런 식으로 두 눈 뜨고 당했다. 눈 깜짝할 새 코 베어가는 팀이 바로 베어스다.
“최고의 디펜스는 오펜스”라는 게 콜츠의 철학이라면 베어스는 그 반대다. 정규시즌 애리조나 카디널스와의 먼데이나잇 풋볼 경기에서 오펜스가 단 3점밖에 못 올렸는데도 24-23 역전승을 거둔 것처럼 베어스는 수비 때 카운터펀치가 더 무서운 팀이다.
따라서 베어스는 오펜스에 거는 기대가 크지 않다. 점수차가 너무 벌어지지 않도록 상대 오펜스에 똑 같은 식으로 당하지만 말아달라는 식이다.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라인배커 게리 브래켓
>
무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백필드는 오히려 베어스가 낫다. 토마스 존스는 지난 두 시즌에 걸쳐 2,500야드를 돌파한 스피드 러닝백이며, 세드릭 벤슨은 2년 전 신인 드래프트에서 종합 4번으로 뽑혔던 스타 재목 파워 러닝백이다. ‘송곳’과 ‘망치’로 번갈아 찌르고 때리는 파괴력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베어스는 오펜시브라인멘들도 크다. 힘으로 밀어붙인다.
콜츠 디펜스가 정규시즌 내내 상대 러닝백들에 짓밟혔던 모습을 생각하면 이 같은 러닝백 콤비를 둔 베어스에 승산이 있다.
그러나 콜츠 디펜스는 플레이오프에 들어 돌변했다. 1회전에서 캔사스시티 칩스를 8점, 2회전에서 볼티모어 레이븐스를 6점으로 묶어 “오펜스가 30점을 내면 뭘 하냐, 디펜스가 40점을 내주는데…”라는 불평이 쑥 들어갔다.
베어스 오펜스는 뉴욕 자이언츠가 수퍼보울 XXV에서 보여준 것처럼 경기 시간을 최대한으로 줄여야 한다. 상대 오펜스가 월등할 때는 그들이 공격에 나설 기회를 줄이는 게 상책으로 지루한 러싱 공격과 숏패스를 번복하며 한 방을 노려야 한다. 패스에 실패하면 시계(게임 클락)가 멈추기 때문이다.
잔뜩 움츠린 수비 자세에서 ‘잽’만 툭툭 날리다 보면 장신 와이드리시버들(무신 모하메드와 버나드 베리)을 둔 ‘높이’에서의 우위를 살릴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문제는 실수도 많고 기복이 심한 쿼터백 렉스 그로스먼이다.
콜츠는 스피드 위주 디펜스에 돔구장 팀이라 이날 비가 오면 불리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칩스와 레이븐스를 합계 14점으로 틀어막은 디펜스가 또 나타나면 “게임도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카고 베어스 센터 올린 크루츠(앞)와 쿼터백 렉스 그로스먼. >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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